완만한 지역만 골라서 가을에 설악산 단풍을 몇 번 들린 적은 있어도 비록 케이블카의 힘을 빌어서지만
이렇게 높히 올라보긴 처음이다. 한마디로 아득히 산 아래를 굽어보며 태초의 인간이 된 양 감개무량 감동에 빠졌다.
짙푸른 여름, 신록의 솔향이, 숲내음이, 진한 자연의 향기로 내 온몸을 해감 시키는 것 같았다.
더운 여름에도 목숨 걸고 산을 찾는 산매니아들의 심정이 쬐금은 이해가 될 것도 같았다.
케이블카를 타고 여름의 설악산을 오르며 땀에 절인 사람들 틈에서도 귀가 멍~ 짜릿한 전율을 느꼈다
최고도로 오른 곳이 권금성이란다.
멋들어진 풍광이야 말로야 다 하겠냐마는 바람이 넘 세차게 불어 무엇이건 잡지 않으면
한 방에 절벽 아래로 날라갈것만 같았다 서려다 몇 번을 주저앉았는지 모른다.
늦은 오후, 하마 서쪽으로 구름에 비낀 햇살이 서산에 뉘엿하다.
권금성 정상에서 내려와 승강장 전망대에서 사방을 구경 후 기념 촬영 중,
지쳐도 넘 지쳤다.
하강하는 케이블카 안에서 내려다 본 설악산 개울, 비가 잦다 들었더니 완전 다른 풍경.
하얗게 띠를 두른듯 길게 뻗은 하천에는 물이 졸아 자갈돌을 드러내고 있었다.
201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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