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서울 입성, 비가 왔다리 갔다리 강원도를 떠나 서울로 오기까지 별로 쾌창한 날씨는 아니였다.
그러고보니 진짜 울산은 마른 장마로 우기를 개기고 말았네. 울 남자 인상 보소.
마눌님 모시고 여기저기 휴가 다닌다고 고생이 말이 아니네. 인상 펴셔. 밤에 잠자리에서 꼬옥 안아 줄랑께. ㅋㅋ
서툰 길이라 무작정 청계천만 찾다보니 광장이 아닌 하구쪽 부터 들렸다. 어쩐지 종 휑 하더라니...
다시 물어 광장쪽으로 거슬러 올라왔다.
여기가 청계천 광장이구나.
우리가 오는 줄 어케 알고 방송국 차가? ㅎㅎㅎ
물줄기 한번 시원하게 흘러내리네.
그래서 사람들이 더위를 식히려 많이들 찾아오는구나
몽글몽글 솜사탕같은 분수,
어쩌면 목화솜을 뭉쳐놓은 듯도 하다.
분숫가의 한가한 노인들, 짝일까? 아닐까?
자세히보니 물살을 가르며 고기들이 악착같이 기어 오르려 하고 있었다.
행운의 동전 던지기, 차례를 기다려 나도 한번 던졌지.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요? 비밀...
어디서 오는 물줄기인지 한낮의 따끈한 햇살에도 아주 시원했다.
고생한 발을 위해 과감하게 맨발로 입수. 아이 좋아라~~~
하구쪽에서 굉장으로 오는 길가에는 여러개의 큰 시장 건물이 보였다.
찻길이 복잡하여 함부로 내릴 수가 없어 간신히 한 컷 만 사진에 담았다.
특히 눈에 떠이는 것은 오트바이였다. 옛날로 치면 시장의 짐꾼 지게나 리어카에서
기동성 있게 변모한 오트바이 짐꾼들이라 했다. 배트남의 오트바이나 중국의 자전거 행렬에 버금가는 무리들이였다.
청계천을 개발하면서 남겨놓은 상징물 같은 건가 저 다릿발은?...
둥지를 찾는 길 잃은 도심의 새 한 마리가 외롭게 낡은 다릿발 위에 앉아있네.
하구 청계천 문화관 근처의 저 요상한 판잣집은 무슨 용도로 지었음일까?
차만 밀리지 않고 시간만 넉넉하였으면 가까이 가서 굼금증을 풀어보고 싶더라.
201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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