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길 나들이에 한양에 가면 꼭 들리고픈 곳 중의 하나가 인사동이였다.
예술이 있는 문화의 거리라 들었기로 막연한 설레임이 있었다. 근거없는 기대감을 가지고 두서없이 울산 촌년이
골목 골목을 헤매다니면서 한낮 서울의 햇살과 맞장을 떠며 발품을 파는 나그네가 되였다. 짧은 시간에
무슨 인사동의 오랜 풍미를 느낄까 싶었다. 날씨도 그마만큼 더웠으니까... 솔직히 기대만큼의 감동은 없었다.
인사동? 도대체 나는 무슨 환상을 가졌던 걸까?
인사동 골목을 들어서면서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빨간 원피스에 리본이 매여진 둥근 모자를 쓰고 가는 멋쟁이 숙녀 할머니였다.
야윈 몸매에 세월의 흔적이 얼굴 가득한 족히 팔순은 되여보이더라. 놀랍더라. 역시 서울이 물이 좋은가봐...
그렇게 인사동 골목을 두리번 두리번 힐끔거리다 하루해가 뉘엿할 즈음에사 숙소를 정하러
인사동을 떠났다. 명동을 다녀간지도 오래 전이라 인근에 숙소를 정하고 다시 명동의 밤을 즐길 참이였는데
간판만 호텔이지 이건 뭐? 에그 말을 말자. 완전 속았어. 딸린 주차장도 없어 영업 주차장에 주차비 물고 일박
파킹을 해야했으니까..호텔? 주인 왈, 명동은 땅값이 비싸 웬만큼 아니면 주차장을 겸한 숙박업은 못한다나.
무슨 소린지. 고향 떠나보니 내고향 인심이 최고네.
나이를 잊고 젊은이들 틈에 휩쓸리며 명동의 불야성 거리를 기웃거려는 보는데 한낮의 햇살에 데워진
지열이 후끈후끈 정말이지 웃고 있어도 덩어리에는 땀 났다.
2013/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