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낀다. 나의 모교에 초등학교 가을 운동회의 향수를 안고 조금 늦게 병설 유치부인 손녀를 응원하려
학교를 왔더니 옛날과는 완전 딴판. 아예 잡상인들의 출입을 금하느라 교문도 잠궈놓았다. 울타리를 뛰어넘고 운동장 안으로
들어갔으니까... 내 때에는 재학생들의 응원석에 있다가도 선생님 눈을 피해 엄마를 찾아가 갖가지 챙겨오신 간식거리랑
맛난거 먹고 또 용돈도 타서 지천으로 전을 펼친 좌판을 찾아 주전부리도 하곤 했었는데...
세월 참 좋다. 점심도 급식으로 떼운다니 엄마들이 참 편하겠네. 서정적 낭만이 사라지는
단절된 작금의 여타 풍경들이 오늘 또 나를 서글프게 만들었다.
아~~ 그리운 옛날이여...
지역 국회의원님이 아그들 운동회에 납시였네...
축하 연설 후 떠나시는 의원님께 선생님들이 둘러서서 미소 방긋방긋?...
할매를 찾는다는 며늘애기의 전갈을 받고 달리기를 대기중인 유나에게 갔더니
아고 세상에 일등 먹겠다는 단단한 각오를 하고 승리의 V자를 그려보이는 유나.. ㅎㅎㅎ
근데 어째 좀 힘들지 않겠니? 아무래도 체중이... 그래도 내 강아지가 듬직하니 오늘 최고네.
아고고~~ 저 앙다문 표정보소.
일등은 따놓은 당상일세. 어서 빨리 달려라 울 유나 파이팅!!!
유나야 몇등? 3등? 달리기가 끝나고 등수별로 착석,
시상식을 기다리며 엄마찾아 방글방글 기분 좋은 우리 유나.
받아쓰기 공책이라도 한 권 타오이라...
학부모가 함께하는 우리 아이 찾아보기 경기...
날씨도 더운데 아이에게 마대를 씌워놓고 부모가 찾아내는 게임이였다.
거참?...
드뎌 오전 행사의 마감이 임박, 곧 점심시간.
유나는 유치부라 오전으로 운동회가 끝이나고 급식 후 집으로 간다.
우리 때는 초등학교 운동회날이면 면 전체 마을의 체육회 잔칫날,
집집마다 챙겨온 점심 보따리를 풀어놓고 네집 내집 솜씨맛도 서로 나누곤 했더랬지...
2013 /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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