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을미년 새해를 가족 나들이로 강원도 스키장을 찾게된 우리집 요정들.
생애 첫 겨울 여행에다 좀처럼 오지않는 할머니 식구까지 저네들 집에서 숙박
함께 출발이니 기분이 완전 짱이란다. 사랑스런 것들...
새해 아침 여행 짐을 꾸리는 어른들 사이에서 오동통 부운 눈두덩을 하고 마냥 신바람이 난 유림이...
겨울방학이라 학교를 쉰다고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 튼실이 울 장손녀,
사진만 찍는다면 포즈는 자동이다. ㅋㅋ
장시간의 찻길도 잘 견뎌낸 유림이 펜션 숙소에 들어서자 하얗게 눈이 쌓인 창밖을 배경으로
시크한 표정으로 도착 인증샷을 요구하네 고것 참.
동생에 뒤질새라 유나도 거실 쇼파에 앉아 고모 옆에서 사진 한 장 찰칵!
어른들은 술잔 기울이며 어떻게하면 신바람나게 스키 여행을 값지게 즐기고 가나
머리를 맣대고 시끌벅적 수다중인데 우리 두 요정들은 내의 차림으로 할매보고 사진만 찍어달랜다.
강원도, 울산과는 기온 차가 엄청난 듯...
지붕위에 쌓인 눈도 며칠이어도 아예 녹을 생각을 않더라.
그렇게 추운 날씨에도 아이들은 아이스크름을 호로록 중이다.
유림이는 삼촌 친구에게 매달려 "친구 삼촌!" 부르며 애교가 찰찰 넘친다.
숙소앞 텃밭에 쌓인 눈위를 물만난 고기처럼 깡총깡총 휘젖고 다니는 꼬마 숙녀들.
허기사 울산에선 상상도 못할 수북한 넘 반가운 눈밭이거든...
뛰노는 모습 지켜보는 엄마 아빠도 안 먹어도 절로 배가 부르고 함박 웃음이 피어난다.
조거이 나의 2대 3대를 아우러는 내 인생의 보물들이여...
의외로 겁이 많은 내 손녀딸들.
부모와 함께 타는 눈썰매도 앉은뱅이 얼음 썰매도 기겁을 하고 한번으로 줄행랑이니
비싼 이용로만 치른 울아들 단단히 뿔이 날밖에. ㅋㅋ
애들이 그저 엄마 곁에만 뱅뱅이었다.
동생은 울거나 말거나 유나는 얼음을 지치며 유림이랑 바톤타치한 아빠랑 신바람이 났다.
무섭다고 울음을 터뜨려 안전요원에게 얼음설매장을 퇴출 당하는 유림이. ㅋㅋ
울며 겨자먹기로 유림이는 스프링 매트위에서 시린 발 동동 구르며 혼자 공놀이 중.
그런데 한참 지나니 어디선가 꼬마 손님들이 하나 둘 유림이 노는 곳으로 찾아들더만. 신기해...
삼촌이랑 고모는 스케이트 보드 타러가고 하릴없이 애들은 엄마랑 눈을 뭉치며 시간을 보냈다.
오후 다섯시 전에 주간 개장은 끝이 나더만...
강원도 까지 왔으니 첫날은 황태요리, 다음날은 또 횡성 한우맛을 즐기고 가야지...
식당 주변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고 마음이 들뜬 울 손녀들.
늙은 할매도 동심에 동화되는 느낌이였어.
어여쁜 내 강아지들.
이번 겨울 여행이 아름다운 동화처럼 유년의 추억으로 순수하게 오래도록
너네들 마음속에 고이 간직되면 좋겠네요...
2박3일의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출발하는 날도 어른보다 더 아쉬워하며 숙소 앞 텃밭 눈위을 뛰어다니며
짐을 차에 다 실었다는데도 어림도 없다. "유나야. 유림아 이제 그만 놀고 집에 가게 언능 와."
아들 내외, 새끼들 노는 양 지켜보며 흐뭇! 또 흐뭇!
그래서 자식이 없으면 세상 사는 깊은 맛이 없지롱... 이건 내 자신에게 속삭이는 말이기도 혀. ㅎㅎㅎ
2015년 1월1일~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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