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천사들(손녀)의 방

유나, 유림이 물에 빠진 날...

가을비 우산 2015. 8. 22. 09:16

 

직장 휴가일엔 각자 행동하고 광복절 연휴에는 물 좋은 골짜기에 민박을 얻어

가족이 일박으로 뭉쳤더니 눈밭 위의 강아지처럼 애들이 더 신이 났다.

가족이 차례로 수상 안전요원이 되어 애들을 데리고 계곡물로 내려갔다. 그 첫 주자가 할머니인 나 ...

단단하게 복장을 갖추린 유림이 인어공주가 되어 서스름없이 서늘한 계곡물 속으로 첨벙이다.

"할머니, 멀리 가지말고 지켜보고 있어요." 라는 다짐을 잊지 않는다. 고것 참,

 

 

 

 

 

 

저만치서 지켜보는 관중(가족들)을 향해 살갑게 손도 흔들어주는 유림이의 사랑스런 센스!

 

 

기실 애들 눈높이로 놀아주는 것도 결코 수흘하지는 않다. 애그! 힘 들어, 이제 바톤터치 해야지.

할매는 갈란다, 언니 손잡고 따라가서  고모캉 놀아라,

 

 

 

 

 

 

 

 

 튼실한 울 장손녀 유나는 바위도 성큼성큼 잘도 타고 넘는다.

여성 장군감이 분명하다. ㅋㅋ

 

 

복어처럼 양 볼이 오통통 울 유나는 넘넘 귀요미...

 

 

 세월 참 좋다. 나 어릴적엔 대나무로 수제 물총을 만들어 놀았는데 수통까지 달린 물총 장난감이다. 대박!

 

 

 물총 싸움하자고 삼촌을 모셔오는 유나. 삼촌과 질녀의 난이다. 명명하여 물난리, 기대 만발,

 

삼촌을 향해 선전포고하는 두 자매, 이리하여 삼촌과 두 질녀의 물총 전쟁의 서막이 올랐으니...

 

 

 

 

 

 

 

2대1의 난투극에 삼촌이 항복, 백기 들고 평화협정을 맺고 우아하게 냉수욕이나 하자고요? ㅋㅋ

 

 

 

질녀들 데리고 물놀이 삼매경인 지 서방님을 사랑스럽게 지켜보는 바위 위의 여신은 바로 유나 자매의 숙모지요...

 

마지막 물총 세례를 받으며 지친 몸으로 퇴장하는 삼촌, 뒤이어 등장하는 타자는 바로바로

 

어마무시 카리스마의 자매의 아부지. 그럼에도 지새끼 사랑은 끔직하지요.... 

 

 

삼촌도  모시고 올까말까 고민 중인 유나, 

 

 

 그렇게 착한 마음으로 뛰어갔지만

 

결국 혼자 돌아온 유나는 심사가 유무룩.  에라 모르겠다, 아빠캉 동생캉 잼나게 놀자.

 

 

 

 

 

 

 

 

 

 

 

 

 

 

 

 

 

자리를 옮겨 친구들과도 어울려 쪼매만 더 놀다보니 해도 뉘엿해지고 삼촌이 데릴러 왔네, 이제 그만 샤워실가서

물비린내 헹궈내고 맛난 저녁 가든파티나 하러가야지...

 

 

 

2015,/8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