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여행 스케치

남지 유채꽃

가을비 우산 2015. 4. 29. 13:56

 

유난히 햇살 고운 사월의 봄날 방생길 다녀오면서 조금 늦은 해거름길에 들린 경남 창녕 낙동강변 유채꽃밭이다.

밝은 한낮이었으면 더욱 화사한 풍경의 유채꽃들을 여유있게 즐길 수 있었겠지만 시간에 쫓기는 빡빡한 하루의

일정에도 차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서둘러 둘러본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축제 현장의 저녁 풍경이다.

이러한 아쉬운 마음을  달래주신 결정적인 스님의 멘트 한방이 대박~~

일찍 들렸으면 주차장이 복잡해 애를 먹었을 텐데 차라리 늦게 들리니 주차장 넓고 사람 분비지않아 다행이라시네. ㅎㅎㅎ

역시 세상만사 긍정적 마인드가 필수,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인생의 낭만도 있지. 그래서 꿈보다 해몽이라는 속담도 생겨난듯...

 

 

 

 

 

 

 

 

 

 

 

풍경도 석양이요, 인생도 석양이요,

그러나 자연을 즐기시는 당신의 모습은 정말 꽃보다 할매이네요...

 

아름다운 유채꽃밭 풍경을  어둠이 더 짙어지기 전에 한 장면이라도 더 기념으로 담아가기 위해

스마트폰을 누르는 손길들이 바쁘다 바뻐...

 

 

 

 

 

 

 

 

 

 

 

 

 

 

별 하나. 달 하나,

종이배처럼 하루가 저무는 밤하늘에 가물가물 눈썹 초승달이 떴다.

 

 

왼하루 손님을 태운 꽃마차도 바퀴를 멈추었고 또가닥 또가닥 뽀얗게 먼지 일으키며 네발을 굴렸을

말도 하루의 피곤을 내려놓고 맛나게 여물을 삼키며 달콤한 저녁 휴식을 즐기고 있네.

 

 

 

 

그새 완전 어두워진 차창밖 풍경이 칠흑, 나는 하루해를 보내며 오늘 방생길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이 하나,..

 자손들의 건강과 오복을 위한 기도길이면 백발 성성한 노구를 이끌고도 아무리 먼길도 마다않는다는 어머니 마음의 진실이다.

내 어머니도 생전에 우리 형제를 위해 그러하셨겠지, 그러면서도 내가 내 자식을 위하는 반반에도 부모님 섬김의 마음이

미치지 못하였다는 사실이 새삼 명치끝 아린 회한과 불효의 마음이며 이제 내가 부모가 되어 다시 어머니가 걸었던

그길을 답습하고 있음이 참 인생의 아이러니다. 정말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는가보다. 흔들리는 관광버스 안에서

굳건하게 일어선 채로 음악에 몸을 맡기신 백발  모친의 인생이 참 아름답다. 천세만세 이승의 복록을 누리시고 당신 자손들의

지극한 효심의 섬김을 내가 빌어주고 싶소. 한번뿐인 인생 오래오래 건강하시구려... 

 

 201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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