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여행 스케치

진안 마이산

가을비 우산 2015. 5. 19. 15:42

해마다 봄이면 초등학교 동기들과 봄나들이 야유회를 떠난다.

올해는 전북 진안의 마이산이 목표지,예상인원에는 좀 못미쳤지만 그래도 31명이

함께할 수 있었다. 남부 주창에서 하차 탑사를 둘러보고 산넘어 북부 주차장이 하산

집결지였다.  입장료, 개인 3000원, 단체 30명 이상 2000원

그런데 몇몇 친구가  부실한 하체를 핑계대고 탑사 탐방을 포기하는통에 30명의 인원을

채우지 못해 단체입장시  인당 1000원씩의 할인의 혜택을 못받아 약간 아쉽기는 하더라. 

할인 받음 소주가 몇병이여? ㅋㅋ

 

마이산의 유래?

두 봉우리가 말의 귀처럼 생겼다하여 마이산이라 부른대나...

암마위봉, 숫마이봉, 부부처럼 나란히 솟은  그 모양새는 산이라는 느낌보다는 신기하게 생긴

바위 봉우리라는게 더 어울릴듯...

금강산 못잖게 계절따라 이름도 다르다. 봄에는 안개 속에 우뚝한 모습이 돛배같다 하여 돛대봉이요,

여름에는 봉우리가 용의 뿔을 연상케하여 용각봉이요, 가을에는 단풍 든 모습이 말의 귀를 닮아

마이봉이요,겨울에는 눈이 쌓이지 않는 모습이 먹을 찍은 붓을 연상케하니 문필봉이라 이름한다네...

암마이봉이 숫마이봉보다 세 배는 더 크단다.

 

 

일주문을 지나 마이산 등산로를 들어섰다. 길가 양쪽으로는 벚꽃나무가 가로수로 줄지어 섰다, 봄이면 장관일듯...

탑사까지는 쉬엄쉬엄 걸어도 도보로 2,30분거리? 탑사 가기 전에 먼저 금당사를 만났다.

백제시대로부터 이어진 천년고찰이란다.

 

 

 

 

 

 

 

 

 

금당사를 지나 등산로를 따라 한참을 걷다보니 어느새 탑사가 보인다. 탑사를 둘러싸고

천연두를 앓은 것처럼 바위 표면들이 구멍이 숭숭 뚫린 참 특이한 생김새의 암마이봉과 수마이봉으로

이루어진 마이산도 보인다. 일억년 전 호수바닥이 지면으로 솟아올라와 형성된 마이산은 표면이 모래와

자갈을 섞은 듯 울퉁불퉁함이 마치 전쟁시 포탄을 맞은 것처럼 보인다.

이는 풍화작용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 내부의 팽창으로 표면이 넓어짐으로 생겨난 자연 현상으로

이러한 벌집 모양으로 구멍 뚫린 암석을 타포니 지형이라 부르는데 세계에서 타포니 지형이 가장 발달된

곳이 마이산이란다.

 

 

 

탑사 사찰 마당에 까지도 상가들이 들어찬 참 특이한 곳이다?

태조 이성계와 인연이 깊은 사찰인가 보다.

 

 

탑사 마당에 들어서면 드뎌 만나지는  탑의 주인공인 이갑룡 처사의 동상을 만나게 된다.

효령대군의 16대손이며 전북 임실 출생으로 일찍 조실부모하고 전국 명산대찰을 찾아  순례하며

수양을 쌓다 25세때에 이르러 이곳에 정착 솔잎 생식으로 수도 중 문득 계시가 있어 1900년경 부터

만불탑 쌓기에 들었단다. 탑사는 80여 개의 돌탑으로 이루어저 있으며 낮에는 돌을 고르고 밤에는

탑을 쌓았다는 많은 탑들 중에서도 대웅전 앞 월광탑, 일광탑 중앙탑, 그리고 대웅전 뒤 천지탑이

으뜸으로 천지탑의 높이는 어른 키의 3 배나 되며 아무리 강한 비바람에도 넘어지지를 않는단다. 이는

역암의 암질에 흡입력이 있어 그러하며 어느해 강한 태풍에 탑들이 쓰러질까 염려였으나 바람을 타고

춤을 추듯 흔들리기만 하였을 뿐 끝내 넘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후세의 사람들은 아직도 이갑룡 처사가 

혼자 이 탑을 쌓을 수 있었던 일에는 풀수 없는 미스테리로 남아있단다.

 

 

 

 

 

암마이봉 아래는 탑사요 수마이봉 아래는 은수사가 자리잡은 마이산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섬진강과 금강의 발원지가 마이산 약수터란다. 참 놀라운 일이다.

북쪽 비탈을 따른 곳은 금강의 발원지이며 남쪽 탑사쪽으로는 섬진강의 발원지란다.

 

 

 

탑사의 법고는 누구나 세 번씩은 울릴 수가 있단다. 이미 나는 총무라는 완장을 차고 일행들 챙기느라

사통팔달로 설쳐대다 제풀에 주기도 조금 올라있어 조금은 맛이 갔지 아마도? 그래서 그냥 패스~

 

 

사찰 마당에서 정면으로 올려다 본 탑사의 장엄한 위용...

 

 

 

 

돌탑을 향해 던져진 수많은 방문객들의 소원을 담은 동전들이 오월의 따끈한 햇살 아래서 눈이 부시다

 

많은 탑들 중 가장 으뜸인 천지탑...

 

 

 

탑사를 웬만큼 둘러보았으니 뒷길로 이어진 산길을 따라 북부 주차장으로 넘어간다.

주차장 가는 중간 즈음에 은수사가 있다.

탑사에서 약3~400미터라는데 그래도 힘이 들어?

 

 

등산로를 따라가다 만난 거리의 악사?...

참 자유로운 영혼들 같다.

 

 

산새가 좋고 물도 맑으니 드라마나 영화 촬영장소로 많이 선택이 되는  듯

아~ 날씨도 덥고,  맑은 호수에 발 담그고 물장구도 치고 싶었어,오리배도 타고 싶었고...

 

 

 

등산로 길에 걸려있는 현수막

찬찬히 다 챙겨보려면 해안에 될거나?

 

와! 은수사다. 은처럼 물이 맑아 은수사라 했단다.

이성계가 왕조를 꿈꾸며 치성을 드린 곳으로 이성계와 인연이 깊다는 은수사는 숫마이봉 아래 자리잡고 있다.

암마이봉이 숫마이봉 보다는 세배나 크며 두 봉우리는 부부처럼 나란히 서 있다.

 

 

 

 

 

 

 

 

 

 

은수사 한켠에는 이성계가 심었다는 600년 된 청실배나무가 천년 기념물로 보존되고 있다.

 

 

 

 

 

 

 

 

 

 

 

은수사를 둘러보고는

등나무꽃이 활짝 핀 산마루 쉼터가 있는 능선에 올랐다.

사방이 확 트여 한눈으로 발 아래를 굽어볼 수가 있고 마이산 봉우리도 한눈으로 느낄 수가 있었다.

북부 주차장 가기 전의 마지막 쉼터인듯... 주차장 내려가는  고난이도?의 계단길이 벌써부터

아랫도리 힘이 쑥 빠지게 한다. 이래서  산행길은 자신이 없다니까. ㅋㅋ

 

 

 

 

 

 

 

 

 

 

 

 

 

 

 

 

 

 

 

 

2015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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