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각이 둔한 난 괜찮은데 개코인 지애비는 물비린내 난다고 계곡 물놀이로
시퍼렇게 질린 유나, 유림이를 샤워실로 데려가 얼마나 깨끗이 씻겼는지 모른다.
생선 발라주는 거 등 소소한 애들 뒷바라지를 며늘애보다는 울 아들이 더 잘 챙긴다.
완전 상남자 스타일인 내 장남이 지댁이며 애들에게 곰살맞게 구는 모습을 보면
가끔은 내 아들에게 저런 모습이? 하고 낯설 때도 있다. 그렇다고 자식의 알콩달콩한
행동에 질투나 시기를 느낀는 건 절대 아니여... 나 그렇게 속 좁은 시에민 아니거든.
샤워후 목욕가운을 입은 유림이의 요염한 모습? 뽀뽀 세례를 퍼부으며 양 볼따구
꽉 깨물고싶당, 나 못 말리는 할매, ㅎㅎ
두 질녀 머리카락을 말려주는 사랑 넘치는 고모,
유림인 누구 새끼? 하고 지고모가 물으면 열번이라도 고모딸 고모새끼라고 대답한다.
장손녀 유나 어렸을 때랑 똑같다.
유나, 유림이 자매의 고모를 향한 무한 신뢰와 사랑을 충분히 실감케 한다.
물놀이에도 지쳐었고 말끔한 샤워후의 개운함에 유림이는 저녁도 굶은 체 먼저 잠이 들었고
유나도 어른들의 술파티가 시작되기 전 먼저 고기랑 소세지로 저녁을 먹더니 스르르
동생 곁으로가 눕더니 이내 잠이 들었다.
밤이되니 불빛을 쫓아 하루살이 벌레들이 넘 많이 날아들었다.
어라! 언니 유나는 보이는데 동생 유림이는 안 보이네 어디 갔지? "할머니 벌레들이 넘 많아요," 라고 식겁을 하더니
고모 침랑속에 번데기처럼 쏙, 얼굴까지 파묻고 곤히 잠이 들었네. 예쁜꿈 꾸고 잘자라 귀여운 내 똥강아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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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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