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일상 스케치( 사진 일기 !~~

들길 따라서

가을비 우산 2016. 6. 17. 10:00

 

잠시 바깥의 볼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길, 곧장  들어가기가 싫어져서 옆길로 샌다.

비탈진 길가 돌틈으르 기어오르며 메꽃들이

여기저기 심심찮게 꽃을 피우고 흰나비를 유혹하고 있네.

이 따사로운 날들에 나는 왜 늘 햇살없는 방구석에만 쳐박혀 있었지?

 

 

이런이런...

강가 산책로 따라 개망초 꽃들이 가을 코스모스가 무색토록 흐드러지게 피었다.

뭐니 도대체 절간 고시생도 아니고 맨날 집안에서 뒹굴뒹굴, 잠시  집 밖으로 눈 돌리니

 소담스런 들꽃길이 나를 이렇게나 반겨주는 것을...

 

 

아1 나도 누군가의 자전거 뒤에 얹혀서 백허그하고 씽씽 감바람 맞으면서

강변길 달리고 싶당. 바보, 차는 베스트 드라이브소리 들을 만큼 

운전은 괘나 잘한다는 편인데 자전거만은 영 못 배우겠더라니까.

 

 

 

생글생글  소박하게 피어난 꾸밈없이 아름다운 개망초 꽃송이를 정겹게 바라보면서

오늘 나 대개 기분이 좋아졌다. 식구들 일 나가고 혼자인 낮시간 잘 있다가도 가끔 삶이 무료하고

맥이 빠지곤 하는데 한무리 들꽃을보며 이리도 위안을 받다니,

한줄기 강바람에 이렇게도 내 맘이 맑게 씻겨지다니.

 

 

때로는 이렇게 가족이 아닌 친구가 아닌 평소에는 무심했던 주변의 풍경속에서도

참 가슴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가 있구나 싶으면서 새삼 내가 살고있는 세상의 모든 것에서

사랑과 감사가...마음을 열고 세상을 느끼면 인생은 역시  참 아름다운 소풍길이 맞는거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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