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금요일,
오후가되자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부슬부슬 딱 한잔 부르는 날씨다.
이심전심 통했나 옆지기가 사무실서 전화가왔다. 한잔 사주겠다고, 홍홍홍~~~ 좋아라,
그래서 요즘 개인적인 일로 몹씨 우울해하는 친구를 불러 흐린날 날궂이하러 방어진으로 코스를 잡았다.
선창가 횟집에서 물회를 시켜 먹으면서 친구의 하소연도 들어주고 기분 전환 술 한잔씩도 기울이고...
간도 크게 오늘은 소맥을 마셨겄다.이런 두 아낙을 챙기는 울 옆지기 그래도 좋단다. ㅋㅋ 마누라가 좋으니께 뭔들 트집일까,
시간 흘러 밤도 꽤나 깊어지고, 소맥에 얼큰해진 친구랑 나를 밤바람 시원하게 쏘여준다면 안내한 곳이 울산대교 전망대,
공사가 마무리 안되었을 때 찾아왔다가 헛탕 친 탓에 언제고 꼭 한번은 더 와보려했었다. 그날이 오늘이였어.
뭔 이야기를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친구랑 나 빗물 젖어 촉촉한 전망대 오르막 길을 걸으면서 그렇게 웃고 또 웃었다.
술기운으로라도 잠시 근심을 잊은 친구의 표정이 밝아서 좋았다.
세상이 좋아 굳이 카메라를 챙기지 않아서도 이렇게 폰으로 멋진 순간을 추억으로 남기게 되고...
그래 친구야 사는 거 뭐 별거 있겠나? 때로 마음 복잡할땐 차라리 머릿속 하얗게 비우고 허허실실
웃기도 하면서 쪼메 모자란듯 살자. 자존심이 뭐꼬? 우리는 친구 아이가.
타워 꼭대기층 전망대 안에서 내려다본 밤바다 풍경. 건너다 보이는게 장생포항인듯...
열심히 살아가는 예쁜 내 친구,
삼 층인가? 유리벽이 없이 확 트인 곳에서 바라다본 시가지를 둘러싼 밤바다 야경,
장생포와 미포 앞 바다가 한 눈에 보이더라. 와~ 이뿌다 울산 밤바다...
바람이 좀 불데, 머리카락이 막 날리고 내가 쓴 벙거지도 들썩들썩,
그렇게 팔월의 마지막 금요일을 양 볼에 술연지 찍고 발그레 홍조 얹어
친구랑 이야기 먹고 우정도 먹고,
그러다 자정을 넘기도록 삼산동 가서 2차로 또 더 한 잔, ㅋㅋ 아직 마음은 청춘이여.
2016,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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