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여름 햇살의 따끈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초가을 구월 속으로 이른 가을 여행을 떠났다.
행선지는 꽃무릇 군락지로 유명한 전북 고창 도솔산 선운사,
천년 고찰 선운사는 백제시대 27대 (서기, 577년) 위덕왕때 검단 스님이 창건, 그 후 퇴락한 사찰환경을
고려시대 공민왕 3년(서기, 1354년) 효정 스님이 증수하였으나 그 후로도 역사와 세월의 변천을 겪으면서
1720년까지 수차례 중건 증수가 계속되었고 그런 고난속에서도 선운사는 고승대덕을 많이 배출 사의 격을
높이면서 근대불교의 산실로 현재 조계종 초기불교 전문교육기관인 명문사찰로 오늘에 이르렀다.
주요 문화재로는 금동보살 좌상 279호 외 다수가 있다.
사찰길로 발걸음을 들이밀면 양 옆으로 이어지는 울창한 숲길이 하늘을 가리우며 짙은 숲내음에 심신이 힐링이된다.
숲사이 끊이지않고 이어지는 붉디붉은 꽃무릇의 행렬 또한 장관이다.
대지를 움켜잡은 고목의 들어난 뿌리를 보니 세월의 풍상이 절로 느껴진다.
생명의 젖줄기처럼 쉬임없이 흘러내리는 계곡의 맑은 물소리가 고요히 잠든 이의 숨결처럼 평화롭다.
수많은 중생들의 염원을 담아 사정없이 내던져진 물속의 동전들이 보석처럼 구월의 햇살을 받고 반짝거린다.
보물 제 290호 대웅보전,
탱화의 색이 바래버린 대웅전 추녀밑를 올려다보니 선운사의 가쁜 숨결이 느껴진다.
법당에 모셔진 세 분 부처님은 보물 제 1752호.
경내를 한바퀴 둘러보노라니 여름같은 구월의 햇살 탓에 갈증이 나고.
고요한 산사의 정취를 느끼며 차 한 잔에 가을을 타서 마셔보리라...
오늘 선운사 부처님의 가피를 듬뿍 입었으니 나 이제 다시 속가살이로 돌아가 짧은 시간이라도 비우는 공의 마음을 가져보리라.
7시에 집을 나서느라 아침도 설때웠는데 1시가 넘도록 위를 비웠더니 배안에서 쪼르륵 소리가 날 판,
풍천 장어가 유명하다 하여 장어집에 들려 세팅된 식탁 앞에서 침이 고이도록 먹는 순간을 기다리는중,
왔다왔어, 드뎌 장어가 왔어여, 체면불구 얼른 먹자먹어,
배고파 식겁했네그랴, ㅋㅋ
이제사 정신이 쪼깨 차려지네, 자기야. 이제 술 한잔 건배합시다.
윙크 일발 장진, 발사, ㅋㅋ
한 잔 후로는 먹고 또 먹고,
월매나 많이 먹었던지 배꼽이 돌출? 아잉 몰러, 창피해여...
2016, /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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