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창작.(자작· 수필&산문&시...

마음이 가는 길로 나는 가리라

가을비 우산 2016. 8. 24. 07:00



마음이 가는 길로 나는 가리라 / 김귀수 유월 염천에 돌밭을 일구듯 굳어진 가슴에다 지치도록 해묵힌 사랑의 씨앗을 뿌리며 살았네 창밖 붉은 햇살은 구름을 태우고 닫혀진 마음엔 외로움이 타는데 길 잃은 방충망의 매미 한 마리 너는 뉘를 그려 그리도 죽자고 울어대느냐? 밤마다 뒤척여도 비어있어 서러웁던 꿈자리 간밤 꿈길에서 나는 보았네 너의 그림자를 세월의 수틀에 손끝 아리게 새겨놓은 그 숱한 그리움들이 긴 세월 애간장 이슬 먹고 이제사 꽃을 피우려나보다 내 인생 단풍 들어 그대 향한 이 마음 다 지기 전에 가자 돌아보지 않으면 내가 찿아가 마주 서리라 문을 열고 방을 나서면 어느새 고이 내려놓은 신발 한 켤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