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창작.(자작· 수필&산문&시...

태화강의 안개

가을비 우산 2016. 9. 17. 06:00


태화강의 안개 / 김귀수 금요일 아침 때는 출근길 러시아워 간밤 초가을 새벽비에 태화강이 물안개 속에서 숨을 죽였다 삼호교 다리 위로 차들이 가다 서다 교통 체증으로 자벌레처럼 느릿느릿 꿈틀거린다 한 점 바람도 틈이 없어 대숲은 고즈녁 숨을 죽이고 하늘 땅 경계를 지워버린 안개 속으로 멀리 도시의 빌딩 숲이 희끗희끗 전쟁 지난 폐허의 잔해처럼 음침하다 안방 베란다 창문 앞에서 안개의 포로가 되어버린 태화강을 지켜보며 나는 죽은 도시의 유일한 생존자가 되어 태화강의 탈출을 기다린다. 신선한 아침바람에 안개가 걷히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