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일상 스케치( 사진 일기 !~~

언양 오일장이 서든 날

가을비 우산 2016. 9. 11. 10:49


울산에는 오일 단위로 장마당이 서는 전통시장들이 몇군데 있다. 태화장터, 언양장터, 남창장터,

호계장터,  정자장터 등... 두어 군데는 아직 못 가봤지만 무질서한듯 하면서도 질서를 갖춘

오일장터는 시끌벅적 사람 냄새와, 인도위에 물건을 펼쳐놓은 아지매 할매들이 텃밭 농작물로

손님들을 호객하는 정겨운 손짓 눈짓에선 고향냄새 시골 냄새로 마냥 정겹다.

그야말로 없는 거 빼고는 다 있다. 내 나이 정도 돼는 사람이면 한번씩은 오일장을 찾아  고향을

느끼고 향수를 느끼고 스치는 노인들을 보면서 부모님을 떠올리는 아련한 그리움도 느끼게 되잖을까

생각한다. 추석 대목밑이기도 하겠지만 김장 고추금이나 알아볼까 하고 일부러 옆지기랑 언양장을

찾았던 것이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밀리는 상권의 회복을 위해 전통시장들도 고객 기호를 맞추려

많은 변화를 시도하는 탓에 조금은  미심쩍든 미관과 편리성 부분들이 많이 개선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시장 통로에는 아케이드 지붕 설치로 우천시에도 수월하게 장터를 찾을 수 있겠금하였고 복잡한 주차난

해소를 위해 장날에는 도로변 주차도 허용이된다. 나는 주로 언양장터를 찾는 편으로 이 오일장을

다녀가는 날에는 고향을 다녀온듯 심신이 그야말로 힐링이 된다는 말씀, 그래서 언양 오일장이 나는 좋아요,~~~



언양 오일장터는 사방에서 찾아올수 있도록 통로길이 여러 곳으로 뻥 뚤려있다.

특히나 시외버스 터미널을 중심으로 노점상들이 군단을 이룬다.



아이러니하게도 평화의 상징이던 비둘기들이 장마당에선 아주 성가신 미운 새가 되어 있다는 점,

곡물을 쪼아먹으러 겁도 없이 주면을 맴도는 비둘기떼를 쫓느라 아저씨, 아줌마가 정신이 없더라,



어, 분명 예전에는 없었는데?...

신기하게도 어디가 원천인지는 몰라도 노점상이 서는 인도를 따라  수경식물이 심어진

배수로가 설치되어 맑은 물이 졸졸 개천처럼 흘러내리고 있었다.







고추는 많이 나왔는데 듣기로는 대풍이라 들었는데 가격은 좋은 게 근 당 12,000원으로

그리 사지는 않았다. 대목이라 그런가? 에이 c.. 추석 지나고  명절 기운 가라앉으면 사야겠다.



그렇게 대충 시장통 한 바퀴 둘러보고는 생선구이 정식으로 점심을 먹는데 아따 생선구이 참말 푸짐하게 나오더라.

언양장 인심이 좋기는하다. 단골 기름집에 들려  들기름 , 깨소금,  통깨 사고, 며늘애 좋아하는 초간장 삭힐 깻잎도 좀 사고는

시간이 남았으니 가까이 작천정도 들리고 산내쪽 산타페 레스토랑에도 들려 칵테일이나 한 잔 하고 갈 참이다.


와우! 벚꽃도 지고 찾는 이들도 뜸할테니 황량할줄 알았던 작천정 벚꽃 단지가 서양 코스모스로 군락을 이루고 장관이었다.











벚꽃축제 기간인 봄에는 주변 공사가 마무리가 안되어 무질서하더니 오늘 다시 와보니

벚꽃길이 완벽하게 단장을 마치고 산뜻한 자태로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등억온천을 지나 복합웰컴센터도 찾았다. 산악 영화제는 끝났고 간월재 신불산 억새 대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센터 광장의 인공폭포가 시원하게 물줄기를 쏟아내니  기념 촬영을 하려는 사람들이 짝을 지어 포즈를 취하느라 발길들이 바쁘더라.




우리도 셀카로 분위기 한번 잡고, ㅋㅋ



인공폭포라 발전기를 돌리려면 전기 소모가 상당할 터, 그래선지 어느 순간 폭포가 멈추었다.

운이 좋았다. 아슬하게 폭포가 가동 중일때 딱 맞추어 우리가 들린 것이니까...




약간 흐린 하늘을 이고 장엄한 모습을 보여주는 영남 알프스 능선 전경, 하루빨리  환경 단체들과  합의점을 찾고

 이곳에도 케이블카 설치가 되었으면 좋겠다.


산기슭에 유람선을 한 척 옮겨 놓았다, 이름하여 산타페,

라이브 무대도 있는 꽤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이라 가끔 찾는 편이다.



오늘도 이 층에 자리를 잡았다. 하필 물량 확보가 안돼 칵테일은 취소,

간밤에 무지 장사가 잘 되었던 모양,

할수없이 시원하게 팥빙수 한 그릇에 요거트 하나,










지난 토욜 컨디션이 나빠 노래방 못갔다고 오늘은 기어이 노래방 가자는 옆지기. 뭐 새로 불러줄 준비한 노래가 있대나 허참...

그래서 집 근처 실내 포차로 일단 알코올 섭취를 하러 발길을 옮겼다. 낮에 언양장에서 생선구이를 넘 과식해 저녁 생각은 아예 없었으나

그래도 끼마다 한 숟갈이라도 꼭 밥을 챙기는 이이땜에 새우매운탕 안주에 밥 한공기를 부탁했더니 쥔장 햇반을 갖다 주더라.




어김없이 흔적을 남기는 옆지기, 또 이렇게 노래에 취한 내 모습을 마구마구 폰으로 찍어놨더라니까,

모르는 사람들은  나를 살림도 팽개치고 맨날 한 잔씩 걸치고 노래방이나 찾는 골때리는 여자인줄 알겠네 정말,

전혀 아닌데, 이래뵈도 전통적인 한국형 알뜰 살림 꾼이디, 암커나 울 옆지기만 좋다면 뭔 재롱인들 못피울까, ㅎㅎㅎ

가을비 이렇게 산다우...





2016 /9,7,  언양 장날 하루의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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