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억하기로는 사라호태풍 이후로 물난리도 이런 물난리는 처음인 거 같다.
가끔씩 홍수로 태화강이 범람하기는 했지만 이정도는 아니었다. 이 아파트로 이사온지가 십수 년에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태풍 주의보에 창문 꽁꽁 닫고있다가 관리실에서 뒷도로에 주차한 차들 옮겨달라는 안내 방송을 듣고 창문 밖을 보니 세상에니
도로는 고인 물로 가득, 강물은 홍수로 범람 식겁을 했다. 이넘의 태풍 차바새끼...
↓구청에서 나왔는지 물에 잠기려는 차들을 견인하고 있다.
비교적 안전지대인 우리 동네가 이정도이니 여건이 나쁜 저지대는 절단이 나는 건 당연하다.
차들이 장난감처럼 떠내려가고, 달리는 버스 안으로 물이 들어차고, 시가지는 물에 잠기고, 내 조카도
강변도로를 지나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물길에 휩싸여 떠내려가다 차는 버리고 간신히 탈출했다고...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불든지 낙엽 한 잎 창문에 달라붙어 쏟아지는 빗물에도 전혀 씻겨내려가지를 않는다.
↓어머머 어떡해, 산밑에 저 예쁜 집이 물에 잠겼네, 큰일났다, 더 잠기면 집이 떠내려갈텐데,
사람들은 무사하게 피신을 했나몰러....
↓위험 천만이다. 아직도 통제가 안되고있는 신삼호교 풍경,
다리 아래 주차된 차들 물속에 다 잠겼겠다 우짜겠노? 우짜겠노?
↓엄살에 불과하지만 우리집도 강바람이 뒷벽을 바로 들이치는 바람에 창틀에 고인 물이 미쳐 배수가 안돼
물방울을 튕기며 베란다안으로 사정없이 쏟아져 들어와 수건 여러장 공수 닦아내고 또 닦아내고 쪼깨 몸수고를 하였슴, ㅋㅋ
↓비가 잦아들더니 물이 좀 빠졌는지 차들이 뒷도로를 통행하고 있네.
그래도 아직은 좀 귀찮아도 우회하지 그러네,
↓조용한 산자락아래 자리잡은 저 집은 평소 그림같다 여겼는데 홍수에 침수되는 걸 보니 끔찍하다.
저집 사람들 너무 놀래서 물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을지도 모른다. 아유, 딱해라...
↓ 강둑이 넘을락말락 아슬아슬, 저 동네 사람들은 아마 피가 말랐을 거다.
딱 맞춰 비가 그쳤기에 망정이지 다운동 저 마을도 물난리로 대참사가 날 판이었다. 에효, 휴~~
↓부엌 뒷베란다에서 바라본 태화강 풍경,
평소 낭만지게 바라보았던 징검다리는 흔적조차 없어지고 범람하는 강물을 구경하는 사람들만 강둑 위를 우왕좌왕이다.
↓안방 베란다에서 바라본 신삼호교 풍경, 언제 물폭탄에 강풍이 불었냐며 파랗게 개인 하늘빛이 얄밉다.
↓지진에 태풍에 울산도 경주도 업친데덥친 재해로 설상가상,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
쌀농사 대풍이라고 샴페인을 넘 일찍 터트렸나보다.
집 밖 뒷길로 내려서니 아직도 도로에는 물이 흥건하다.
↓물구경을 나와보니 가관 기가 막힌다. 이건 강이 아니라 거대한 호수같다.
한 삼십분만 더 쏟아졌다면 울산은 거의가 물바다가 됬을 거다. 찰나의 순간에 멈춰준 폭우가 그래도 감사하다. 후유...
↓강 건너 다운동 마을, 홍수가 위험수위로 찰랑거리는 다운동을 바라보며 망연자실하는 어떤 아자씨...
↓태풍 차바가 울산에 입힌 피해는 어마무시하다. 내가 스케치한 우리 동네 정도는 빙산의 일각,
교통통제되고 있는 신삼호교가 강물과 맞닿을듯 아슬아슬하다. 그래도 막판까지 가는 최악의 사태는 면했으니
울산 시민들 산업도시민의 경상도 뚝심을 되살려 하루빨리 수해의 폐허를 복구 툴툴 털고 다시 건재하게 일어나기를 간절히 응원해 본다
↓차바가 남긴 해코지의 흔적들,
자동차의 도시 울산의 상처투성이 민낯,
↓도심의 양쪽 고수부지를 삼켜버린 태화강의 범람,
번영교와 학성교가 가로지르는 중구와 남구의 울산 시가지 모습,
↓십리대밭공원이 흔적도없이 물에 잠겨버렸다.
↓태화교 교각은 모두 물에 잠기고 다리 상판만 가까스로 물위를 버티고 있다.
강수위가 저정도이니 우정시장과 태화시장, 중구 중심 구시가지는 당연히 물바다가 될 수밖에...
↓빌딩 사이로 물에 잠긴 태화시장과 우정시장의 일부가 보인다.
↓태화로타리 아래 지하차도도 물에 잠겼다.
신정동 일대도 아슬아슬 침수가 우려되는 상황, 비가 좀만 더왔다면 아예 울산시 자체가 주검이다.
↓물이 빠진 태화교 아래 고수부지와 강 건너편 대밭공원과 화훼단지의 모습,
↓ 물이 빠지고있는 태화교주변 고수부지는 앙금이 앉는다면 완전 갯벌이 되겠다. 저걸 어떻게 다 치워?
↓물속을 장난감처럼 떠내려가는 자동차들.
↓시가지 도로가 강이 되었다.
↓물이 덮친 자리에는 상인들의 한숨과 쓰레기만 산더미처럼 쌓였다.
10월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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