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암은 울산 언양간 고속도로 옆에, 집에서도 그리 멀잖은 곳에 위치한 자그마만 사찰이다.
흔히 사람들은 이름 있는 큰 절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어느 절이건 내가 진심을
가지고 하시라도 법당문을 열고 부처님께 삼배하고 속세의 위안을 구할 수 있는 곳이면 그로서 족하다.
생전의 친정 엄마를 따라 처음 인연을 맺은 백련암이지만 그 어느 큰 사찰보다 많은 위안을 구하고 또
백련암을 찾아가면 늘 엄마의 흔적을 느끼게도 된다. 특히나 신도들을 정으로 챙기시는 주지스님의 소탈한
인품이 참 좋다. 그런 백련암이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주지스님이 불사의 큰 뜻을 관철 대웅전에 세 분의
부처님을 새로 모시고 11월16일 점안식을 가졌다. 참 커다란 경사가 아닐수 없다. 많은 불자들이 참석
점안식 행사를 함께하며 축하와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아미타불, 관음보살, 지방보살, 점안식을 마치시는
세분 부처님의 영험한 자비심이 백련암을 찾는 모든 중생들에게 고루고루 날마다 함게 하시기를 두손
합장 간절한 마음을 담아 정성으로 예배를 드렸다.
조금은 가파른 사찰 가는 길이 오늘은 숨결도 고르게 더욱 경건한 마음이 된다.
잠시 걸음 멈추고 숨을 고르며 옆을 보니 울산, 포향간 고속도로가 한눈에 보인다.
고속도로 개통 덕분에 포항 죽도시장이 살판이 났다나? 울산 손님이 그리도 많이 찾는다네.
수년전 백련암은 오래된 건물을 신축하면서 새단장 불사중 화재로 대웅전이 소실되어 다시 세워졌다,
오늘의 영광이 있기까지 현 주지스님의 백련암에 쏟은 불심과 열정이 정말 대단하다 느껴진다.
대웅전 법당문을 들어서니 강보에 쌓인 새생명처럼 불단위에 점안식을 기다리시는 세분 부처님이
하얀 종이 가리개를 쓰고 법당에 가득 모인 중생들과의 만남을 의연하게 준비하고 계신다. 법당을 고요히 울리는 목탁과 불경소리...
눈은 마음의 창 곧 마음이다. 중생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올바른 자비심을 베풀기 위해서는 새로 모시는 부처님께는
마음을 여는 부처님의 눈을 그리는 점안식이라는 근엄한 의식을 치르게 된다. 행사를 집도하시는 주지스님의 초청으로 점안식 의식을 함께
치루실 고명한 스님들도 여러분 모셨다. 잡귀를 물리치고 새로 모신 부처님께 영험함을 불어넣는 신성한 의식이란다.목탁소리 염불소리
축원소리 등 여러 의식의 절차가 끝나고 불단에 오르신 주지스님이 드디어 가리개를 벗겨내시니 서서히 모습을 들어내는 부처님 모습,
법당안이 숙연해지고 일순 시선이 불단위로 집중되며 가득 모인 불자님들의 합장한 두손에 힘이 실린다.
불단 우측의 일체중생을 교화하시는 대자대비 지장보살님,
가운 데는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머물면서 무한수명을 설하시는 아미타부처님,
불단 우축의 만중생의 구원을 자비의 마음으로 구제하고 제도하는 대자대비 관음보살님,
점안 의식을 더욱 성스럽게 만든 승무 바라춤,
아마 세분 부처님도 기뻐 맞이하는 중생들의 진심어린 마음을 흐뭇하게 지켜보셨으리라.
드뎌 모든 의식이 끝나고 오늘이 있기까지의 과정과 십시일반 동참으로 힘이 되어준 모든 신도들을 향한 주지스님의
감사말씀이 이어지고 무탈하게 부처님 점안식을 치룸에 있어 주지스님 역시나 감회가 새로우셨으리라.
앞으로 더많은 신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백련암을 찾는 모든 중생들이 부처님의 가피로 나라도 가정도 복을 누리기를 간절히 축원을 한다.
이제사 산신각에 들려 조금은 여유있게 향을 지피고 예배를 올릴 수있었다.
그리고는 낼모레가 엄마 기일이라 늦어진 점심공양도 허겁지겁 조금은 서둘러 백련암을 떠나왔다.
제수 준비하러 시장도 가야했거든.
서문은 아예 출입이 통제되고있어 모두가 동문을 이용하고,
우리도 아예 동문 주차장에 차를 세워뒀거든,
비탈길을 내려오면서 강 건너를 보니 우와~ 구영리가 완전 아파트단지네 평소 무심코 지나쳤더니 새삼스럽네.
좀 한가해지면 11월이 다가기 전에 포항 고속도로를 달려 구룡포로 과메기도 먹으러 가야되는데...
앗! 나의 경솔,,지금 부처님 점안식을 보고 나오면서 이런 불경한 잡생각이라니.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처사들은 아예 보이질 않았다. 그런대도 보살님들 틈새에서 사진 찍으면서 긴 시간
날 위해 함께해준 울 옆지기가 무지 고마웠다. 아마도 부처님도 기특하다 여기셨을 걸...
11월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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