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0월1일 시작 10월16일까지 치뤄지는 경남 진주시 남강유등축제의 유래,
진주 남강에 등을 띄우는 유등행사는 임진왜란 3대첩의 하나인 진주대첩에 기원을 두고 있다.
임진년(1592)10월 진주목사 김시민 장군을 비롯한 3,800 여명의 수성군과 진주성을 침공한 2만
여명의 왜군이 벌인 제1차 진주성전투는 무려 10일간 이어졌다.
치열한 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진주성 수성군이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남강에 유등을 띄워 남강을
건너려는 왜군을 저지하는 군사전술로, 한편으로는 성 밖의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하는 통신수단으로
사용했다. 계사년(1593) 6월 제2차 진주성전투에서는 오로지 구국의 일념으로 왜군과 항전한 7만명의
민, 관, 군이 순국하면서 진주성은 임진왜란 국난극복의 현장이 된다.
후일 진주 사람들은 임진 계사년 국난극복에 몸을 바친 순국선열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남강에
유등을 띄웠고 이 전통이 면면히 이어져 대한민국 글로벌축제인 진주남강유등축제로 자리잡았다.
고요하고 아름다운 한반도 남쪽의 도시 진주, 진주하면 떠오르는 촉석루와 의기 논개, 수많은 선열들의 애국심이
열기로 느껴지는 진주남강유등축제장을 찾아 10월3일 드뎌 진주땅에 발을 딛였다.밤이 되면 축제장 주변으로 교통통제가 시작되는 모양,
마트주차장에 슬쩍 차를 주차하고 행사가 치뤄지는 천수교 아래로 발걸음을 옮겼다.촉석루가 바라보이는 진주교와 천수교 사이
남강 둔치에는 행사를 치를 몽골텐트들이 손님 맞을 준비로 손길이 바쁘다
밤이면 불을 밝힐 세계 14개국을 대표하는 갖가지 풍물과 마스코트들이 등으로 제작되어 남강의 푸른 물결위로 어둠이 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축제현장에 직접 와보니 와따 진짜로 대단하고 거창하네... 3일엔 축하 불꽃쇼가 있다기에 일부러 오늘(10월3일)을
택했다. 입장료도 있다, 인당 만원, 인터넷으로 하면 2000원 할인이랬지, 울 옆지기님 만사 알아서 척척 준비 빈틈이 없다. 인터넷으로
예매된 전산표를 폰으로 확인 시킨 후 영수증이 없어 손목에다 도장을 받았다. 구경하다 혹시 밖으로 나왔다 재입장 할땐 손목 도장을
보여주면 된다. 요기는 음악분수가 있는 천수교 아래 남강 둔치.
축제기간만 이용되는 부교?.
출렁출렁, 걸을때마다 다리가 흔들리는 느낌이 색다른 경험...
수상카페 유등주막, 어둠이 찾아들고 주막에 불이 켜지면 예 앉아 수상등 떠 있는 남강을 바라보며
누구라도 축제에 취해 한잔 술 기울이는 시인 묵객이 되어본들 어떠리...
천수교아래 강물위에는 세걔 명화들이 전시돼 있다. 강 양쪽을 이어주는 부교가 진주교와 천수교 아래로
두곳에 놓여저있어 아슬아슬 스릴있게 물위를 건너며 수상등을 구경하는 재미가 대박이다.
진주교 위 가을 하늘의 푸르름 속으로 두둥실 떠 있는 애드벌룬이 축제의 흥을 돋구어준다.
텐트 뒤로 아주 길게 이어지는 등터널. 각각의 등마다 소망을 담은 이들의 이름표가 달려있다.
십시일반 이렇게 등값들이 모여모여서 진주남강유등축제를 이끌어나가는 원동력이 되는 걸게다.
보이는 것마다 다 사진으로 담을려니 끝이 없다. 둔치에 설치된 종교계 참여등 중 한 컷만 살짝...
갖가지 모형을 한 수상유등들이 촉석루를 배경하고 밤과는 또다른 풍경을 만들며 남강 위를 볼거리로 유유히 떠 있다.
점등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우선 촉석루를 한바퀴 둘러볼 참이다.
진주교아래 부교 위에서 촉석루 방향으로 다리를 건너면서 옆지기님 성화로 또 셀카봉 찰칵,
구경도 좋지만 날씨가 넘 후덥지근해 조금은 지치고 짜증스러워지고 있다.
이런 기분에는 진짜 집 나오니 개고생? ㅋㅋ
촉석문을 올려다보니 진주대첩 그날의 절박한 군사들의 함성이 들리는 듯하다.
촉석루 안으로 들어가진않고 바깥에서만 둘러본다. 와우, 시월이 사작되었는 데도 오늘 날씨 더워도 넘 덥다.
어서 빨리 대략 둘러보고 시원한 커피숍을 찾아봐야지...
촉석루 담장 너머로 잘 여문 모과가 가지마다 주렁주렁, 그참 탐스런지고,
논개의 시비 앞에서 의기 논개의 숨결을 느껴본다. 참 우러러뵈는 존경스런 여인....
개천예술제도 함께 치뤄지고 있어서 성화봉송을 시작하는 마차? 아니 가마?가 암튼 18시 점화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축제기간 동안 매일 저녁 봉송점화를 하는 모양.
개천예술제 축하무대. 벌써부터 꽤많은 사람들이 무대앞 의자를 메우고 있었다.
이분들은 개천예술제 거리행진 군단인가?
아직 불빛을 느끼기엔 밝은 시간, 그래도 18시가 되니 어김없이 성화봉송 점등을 하더라.
진주성 촉석류를 나와서 더위를 식힐만한 찻집 한곳을 찾는 데도 한참을 거리를 헤매였다. ㅋㅋ 울산 촌놈.
조그만 찻집은 만석, 연신 손님들이 들락거려 눈치가 보였지만 그냥 생까고 어둠이 시작될 때까지 버티기로 했다.
팥빙수와 냉커피 한잔을 시켰거든, 못해도 한 시간은 더 넘게 버텨야 하는데...
일몰이 시작되고 슬슬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다. 이제 일어나볼까나. 손목의 도장을 확인받고
다시 남강 둔치로 입장하니 유등터널에도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금방 어둠이 짙어지고, 속속 불빛을 밝히며 수상유등이 떠 있는 황홀한 남강의 밤품경이
수상가옥이 있는 먼 이국땅에 여행온 느낌을 준다.
완연하게 어둠이 내려앉고 갖가지 모형의 수상유등들이 불을 밝힌 남강의 야경을 굽어보며 우리는 20시
불꽃쇼의 시작을 기다리며 치맥을 주문하고 수상카페에 자리를잡고 앉았다. 휘항찬란한 남강의 야경에 할말을 잃었다.
여기가 어디여? 지상이여 천상이여?
위를 보니 천수교의 아름다운 야경이,
아래를 보니 진주교의 아름다운 야경이,
유등터널에도 불빛이 들어오니 그 오색의 화려함이 극에 달했다.
터널속을 거니는 사람들의 표정들이 하나같이 즐거운 표정, 화사하게 밝다.
강 건너편에서 바라보니 길게 이어진 등터널이 불덩이를 품은 듯 화려한 붉은 빛으로 장관을 이루었다.
수상유등 사이를 유유히 빠져나가는 유람선, 진짜 아쉽다. 시간에 쫓겨 저걸 못타보고 왔다네...
남강을 굽어보는 어둠속의 촉석루가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촉석루 지붕너머로 개천예술제 축하공연의 레이저불빛이 밤하늘로 강렬하게 뻗히고 있다.
불꽃쇼가 끝나자 남은 치맥을 비우고 수상카페를 나왔다. 촉석루의 야경을 둘러보고 밤길로 울산으로 돌아가야한다.
개천예술제 축하공연은 만석된 관중들의 열기속에 한창 무르익고 있었다.
촉석루 담장길따라 대한민국등대전 출품작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일부 몇 작품만 사진으로 담았다....
등으로 되살아난 진주성 군졸의 모습, 엥? 아주 여유있고 평화로워 보이네.
진주성 함락을 위해 물밀듯 쳐들어오는 왜군들의 모습,
진주성을 철통방어중인 장군과 병사들의 모습. 디테일하게 제작된 진주성 등모형들이 그냥 실감이난다.
영남 포정사 주변 삼강오륜등.
영남 포정사 입구 민속놀이등 널뛰기,
영남 포정사 입구 민속놀이 진주 소싸움등,
빛으로 되살아난 진주성등을 일부 둘러보고 음악분수 방향으로 내려가며 다시한번
촉석루에서 시선 아래로 내려다본 남강유등축제의 밤풍경, 볼수록 화려하고 아름답도다.
음악분수가 있는 천수교쪽으로 내려가면 학과 죽순으로 만들어진 유등대밭 부교길을 걷게된다.
오늘밤 들뜬 마음을 학의 배웅을 받으며 차분히 갈아앉힌다.
울산으로 돌아갈 시간이바빠 조기 수상 주막집의 주모는 오늘밤 꿈길에서나 한잔술로 만나고지고...
진주교는 하늘길로, 천수교는 가람길로 명명된 앵두빛조명 데이트코스 사랑터널이 있다.
천수교 사랑터널의 아름다운 모습, 시간만 허용되었다면 저 불빛 터널속을 옆지기와 도란도란 밀어나누며 밤새 걷고싶더라.
10월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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