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여행 스케치

화개장터

가을비 우산 2016. 10. 16. 07:00


하동 북천 코스모스 축제장을 뒤로하고 화개장터로 향하는 신작로 길가로 끝없이

코스모스들이 화사하게 무리지어 달리는 차창밖에서 바람에 한들거리며 떼창으로 

군무를 추니 그 풍경 또한 장관, 아! 이래서 가을이란 계절은 여행으로 나를

집밖으로 그렇게 유혹을 하는거구나. 드뎌 화개장터에 도착, 어? 여러해 전에 왔을 때는

조영남 입간판을 못 본거 같은데,..




햐~~ 화재 이후로 화개장터가 거리마저 더욱 예술적으로 바뀌었네.











정성이다 정성, 울 옆지기님 또 셀카봉 점검중.



산뜻하게 초가지붕이 이엉을 갈아입었다. 예스런 풍경이 고향 마당인 양 정겹다.



농기구들이 벽면에 주렁주렁 꽂혀있는 대장간 모습,

이몸도 소싯적엔 낫질 호미질, 삽질까지, 손마디 굵어지도록 꽤나 논밭을 누비며 살았지롱,


엿장수 가위질에 각설이 품바타령은 언제 들어도 신명난다.

일찌감치 낮술 한잔으로 취했다면 아마도 체면 내려놓고 어깨춤 덩실거렸을지고 모른다. ㅎㅎ






흐미 무서버라. 망태기 안에서 벌들이 날개를 붕붕거리고 난리가났다.

대체 이건 뭔 벌이래? 말벌? 땅벌?



요 정자는 화재 전이나 후나 변함없이 시장 광장에 딱 버티고있네,

 화재때도 소실되지는 않은 모양일세. 다행이네.


봐라봐라. 조영남 조각상도 저번에 왔을 때는 분명 없었거덩,

하기사 화개장터에선 가수 조영남씨가 일등 공신이재. 와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치근됬는지

무릎이랑 치켜 든 손바닥이랑 색칠이 다 벗겨졌더라, 근디 코는 왜들 만졌을꼬? 그참...


가수 조영남씨가 화개장터에선 중장년 부인들의 아이돌인가 아지매들이 남들 시선 아랑곳없이

조각상과 은밀하게 얼굴을 밀착하고 사진을 찍더라, 무슨 생각들을 하였을까?



장터를 한바퀴 둘렀으니 이젠 진짜 점심을 먹어야겠다. 예전에 들렸던 그집은 없어졌더라.

강쪽에 자리잡은 목포집인가 하는 곳으로 들어갔다. 메인 음식이 나오기까지 소박하게 차려진 밑반찬을 앞에놓고

빈속이거나 말거나 급한 김에 맥주부터 한잔,



목넘김이 짜릿해오네. 음~~. 그래 바로  이맛이여 이맛!





메기매운탕에 은어 등 모듬튀김까지 시켰더니 상차림이 푸짐하다.

자기야! 오래 기다렸지, 우리  허리띠 풀고 본격적으로 어디 한번 먹고 마시고 해봅시당,






먹는 동안 비가 제법 신나게 쏟아져서 은근 걱정이더니  계산 할때쯤 딱 알아서 그쳐주네

이넘의 비둘기들 겁도 없이 가게도 기웃기웃. 사람들 근처도 기웃기웃. 요새 비둘기는 베짱이 저리 가라여.

이렇게  화개장터를 하직하고 진주로 남강 유등축제장을 찾아간다. 등축제니만큼 밤시간이 피크아니겠는가...





10월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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