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남강유등축제의 흥을 돋우어줄 불꽃놀이쇼가 저녁 8 시 무렵이라 우리도 일몰이 시작될 무렵 일찌감치 서둘러
명당자리를 찾다가 아무래도 여행온 곳에서의 분위기도 즐길 겸 수상카페를 찾았더니 이미 먼저 들어온 손님들이
앞이 확트인 강가쪽자리를 다 차지하고 앉았다. 아쉬운데로 우리도 틈새로나마 촉석루가 잘 건너다보이는 방향으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서빙하는 총각이 곧 주문 받으러 메뉴판을 가져오고 이것 저것 훑어보다가 치맥을 시켰다.
맥주량은 1700cc, 옆지기가 기암을 한다 다 마실 수 있겠냐고, 까이꺼 불꽃쇼 끝날 때까지 쉬엄쉬엄 마시다보면
이 정도야 뭐 ㅎㅎ..암튼 10월 3일 오늘이 불꽃쇼가 있는 날이라 시간에 맞춰 카페는 물론이고 촉석루가 건너다
보이는 맞은편 둔치 강둑에도 사람들이 개미떼처럼 몰려 들었더라.
치킨 발라 먹으며 맥주잔 기울이며 강물위에 형형색색 갖가지 모형의 유등들이 아름답게 불을 밝히고 있는
남강의 야경을 바라보다 보니 어느새 폭죽이 터지며 불꽃쇼가 시작되었다. 어둠이 장막을 친 밤하늘을
폭죽이 터지며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불빛 조각들에 시선을 빼앗기고 황홀경에 빠져들다보니 마치 먼먼 이국땅
낯선 밤하늘 아래에 앉아있는 야릇한 기분도 들고...
연달아 쏘아올린 폭죽의 불꽃이 사라진 남강 위의 밤하늘은 전쟁터의 포성이 끝난 뒤처럼 한순간 적막이 깔리며
자욱한 화약 연기가 밤하늘을 희뿌옇게 뒤덮었다. 연극이 끝난 무대처럼 술자리를 매웠던 수상카페의 그 많던 손님들도
하나둘 자리를 비우고. 마치 불꽃쇼만 보기위해 모인 사람들 같았다.
이밤 안으로 울산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우리는 모가지가 아프도록 밤하늘을 쳐다보며 사진 찍어가며 분주했던 불꽃쇼 구경을 마치고
오히려 편안하게 남은 술로 목을 추기며 이국적인 남강의 밤분위기를 아쉬움 속에서 만끽했다.
10월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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