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일상 스케치( 사진 일기 !~~

국수가 땡기던 어느 하루

가을비 우산 2017. 1. 26. 07:00

새해 들어 어느 화요일 점심,  갑자기 면이 땡긴다.  망설일거 있나,

겨울 풍경도 볼 겸 옆지기를 불러 국수 맛집 검색 후 언양으로 길을 나섰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범서 선바위도 들리고  찻집에서 커피도 한잔 마시고 갈 요량이다.

검색한 대로 언양 장터를 지나 뒷길로 빠지니 예스런 인테리어를 갖춘 아담한 칼국수 전문

집이 나왔다. 나는 그냥 국수가 더 좋은데 소면은 여름에만 취급한단다....

저녁에는 동동주 한사발 들이키기 딱 좋은 분위기였다.




울 옆지기는 해물 칼국수, 나는 국수 대신 수제비,




칼국수집에서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선바위를 찾았다. 울주군  범서읍 입암리에 위치한 선바위는 울산 12경중 하나이다.

지금은 겨울이라 조금은 풍경이 쓸쓸하지만 여름엔 시민들의 물놀이 장소로 가을엔 단풍이 들면 또 다른 운치로 강을 굽어보며 고즈넉한  

아름다움으로 찾는 이들의 시선을 끈다. 그렇듯이 아름다운 선바위엔 가슴 찡하게 전해오는 애절한 전설이 담겨있는데...


이 마을에 절세미인 아름다운 처녀가 살고 있어 지나던 한 스님이 소문을 듣고 호기심에 이 처녀집을 찾아가 목탁을 치며 

염불을 하다 한눈에 반해버렸다, 그 스님은 한번만 더 처녀가 보고 싶어 마을 가까운 강기슭에서 밤을 지새웠다.아침이 되어 

처녀는 강가로 빨래를 하러 나왔다. 그때 마침 강물 위로 높이 치솟은 큰 바위 하나가 강물 위를 둥둥 떠내려오는데 깜짝

놀란 처녀가 " 어머나! 이상도 해라, 바위도 장가를 가나보네,"  했더니 그만 순식간에 그 바위가 처녀를 깔고앉아버리고는

그자리에 우뚝 서버렸다. 이때 스님이  처녀를 구하려 강에 뛰어들었으나 강에서 나오지를 못했다. 처녀의 미색이 얼마나

뛰어났으면 바위도 짝사랑을 했을까, 하는, 안타까운 사연의 애절한 전설을 지닌 그 바위가 바로 선바위란다. 대박~~








오늘따라 강을 거슬러 불어오는 바람이 세찬 칼바람, 폰을 들이대는 옆지기 성화에 못이겨

선바위를 배경하고 강변에 서니 온몸이 경직이 된다.




선바위 우측으로 시원하게 우리벽으로 둘러진 태화강 생태관이 보인다.

태화강생태관은 주민들이 태화강 보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생태계를 구성하는 요소들의 상호관계를 이해해,

생태계 보전과 다양한 생물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해 다양한 체험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생태관 로비에 들어서면 여러 색으로 조명이 켜지며 연어가 강물을 거슬러

 올라오는 듯한  형상을 느끼게 하는 워터 스크린,










생태관은 1층과 2층으로 나누어저 있다. 1 층에는 1관 격으로 테화강의 첫번째 이야기로

벽면을 낀 수족관을 설치 태화강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들을 다루고 있다. 준비없이 무작정 들린 탓에

자세한 영상을 담아오지는 못했다.




























계단을 올라가면 2층 2관에는  태화강의 두번째 이야기가 시작되며  어린이 탐험관과 체험교실도 있고

수조안에 들어있는 암각화도 있고. 엄마의 강으로 돌아오는 연어 이야기도 있다.

물론  여기도 상세하게 영상으로 담아오지는 못했다. 담번엔 정식으로 카메라를 챙겨서  다시 찾을 일이다.









어쨌거나 생태관을 둘러보고 선바위를 지나 강변 산아래에 위치한 아담한 카페를 찾았다

어느새 해거름.  기울어가는 마지막 햇살이 카페 창문 너머로 눈이 부시다.




이렇게 오늘 하루도 옆지기와 계획에 없던 소소한 삶의 일면을 스케치하며 행복 한아름 서로 안겨 주었다.








2017,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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