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눈꽃축제 가는 길에 잠시 들린 영덕 블루로드다리,
올 여름 피서지 탐사? (영덕 축산항,) 겨울의 아침바다는 무지 추웠다.
태백 도착,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를 기다리며...
눈꽃축제장은 3단계로 설치되어 있었다.
첫 코스엔 아이들을 데리고 가족이 함께 즐길수 있는 눈썰매장과 기념 촬영을 하는 포토존 얼음을 머금은 물레방아 등이 있고,
2~3코스엔 각종 눈 조형물들이 만들어저 있었다.
정유년 닭의 해, 붉은 닭이 아닌 흰닭이네, ㅎㅎ
요구녕에 들어가 사진 함 찍는게 무지 힘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들락거리는 데도 바닥이 얼어 발밑이 몹씨 미끄러워 버티기가 힘이 들었다.
키높이도 안맞는 데다 완전 매달리다싶이 했으니까...
카페 가는길, 내 고장에서 못본 눈 실컷 밟고 즐기며 거닐다 간다.
아무래도 마음은 젊은이 못잖은가 보다...
맛집 검색 후 돌고돌아서 찾아간 방송 탄 닭갈비집 골목, 주차하기가 좀 난감. 어쨌거나 즐비한 닭갈비집 중에도
유독 이집만 손님들로 바글바글. 백종원의 효과가 대단하긴 하더라.
닭갈비 위로 수북하게 쌓인 냉이 등 야채가 먹음직하다. 바글바글 끓기를 기다리며 침 삼키는 중,
2시가 넘어가니 시장끼 완연하니 맘이 급해진다. 빠리 끓으라고 불 조절을 해보지만 세상만사가 다 때가 되고 시간이 되야 하는 법,
우물가서 숭늉 찾을 판,..'
시장이 반찬이다. 둘이 먹다 하나 죽어나가도 모를 지경, 그만큼 시장했다.
마지막엔 밥을 볶았다. 밥알이 살짝살짝 눌러붙도록 알맞게 밥을 볶았다. 완전 좋아, 좋아.
ㅋㅋ, 이제 웬만큼 허기진 배도 채웠더니 연달아 들이킨 반주에 살짝 취기가 돈다.
옆지기를 마주보며 그저 웃음이 배실배실 새 나온다. 이렇게 태백 눈꽃축제의 하루를 기똥차게 보냈다.
평소 내가 나들이 준비를 마치면 옆지기는 기습적으로 셀카를 찍을 때가 있다. 이날도 역시, ㅋㅋ
(태백 눈꽃 축제 출발 전...)
해거름이면 태화강 대숲으로 갈가마귀들이 군무를 이루며 밤을 지샐 곳을 찾아 떼거리로 날아든다.
신년 들어 1월도 가파르게 저물어가니 괜히 맴이 싱숭생숭, 갈가마귀 떼지어 늘어앉은 전신주 아래를 지나 삼호 복개천 근처
어느 실비집으로 저녁술 한잔 하러 옆지기랑 또 집을 나섰다.
자기야. 우리 건배하자. 우리의 남은 인생 사랑과 건강을 위하여, 부라보~~
오늘은 술이 받는 날이었나보다. 소주 1병으로 모자라 1병을 추가 푸짐한 해물 안주 한 접시를 다 비우고도 과메기 한접시를 더 시켰다.
이렇게 되면 자고나면 필름이 중간중간 아삼삼해진다. 이런 나를 옆지기는 무조건 사랑스럽다고 술시중 들어주며 나중에보면 이렇게 가지가지 술자리의 흔적들을 폰카메라에 담아놓는다. 진짜 못 말리는 울 두 사람이다. 이렇게 우리는 시시덕거리며 둘만의 즐거움을 만들며 늙어간다.
이틋날 자고나 생각하니 진짜 취했더라, 노래방에서 옆지기가 내 노는 모습 사진 찍은게 기억이 안 났거든, 우짜겠노,
그러나 요런 행동도 딱 울 옆지기하고 있을때 뿐이란게 천만다행, 아마 그래서 이 양반도 내 음주가무를 믿어주나보다.
사랑하는 옆지기님 우리 2월엔 또 어떤 즐거움을 만들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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