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창작.(자작· 수필&산문&시...

봄날에 기대어

가을비 우산 2017. 3. 13. 06:00

 

      봄날에 기대어 / 김귀수 봄날이다. 꽃향기보다 짙은 그대의 향기가 봄바람에 실려온다. 꽃이 핀다 꽃의 맵시보다 더 고운 그대의 모습이 봄의 뜨락에 피어난다. 이제 알겠네 발끝 시린 기인 겨울밤을 수시로 새벽까지 뒤척인 잠을 잊은 외로움의 진실이 뒤란 언땅 깊히 삭혀둔 김장독처럼 무심한듯 외면한 그대 향한 지독한 그리움이었음을, 화무십일홍? 개나리, 진달래, 사월의 벚꽃, 오월의 장미까지 어여쁜 꽃들이 잎새 진 봄날의 저끝에 무엇이 있든 푸른 창공으로 새들이 높이 날고 마른 가지에 새순이 돋고 개울물 소리 달달해지면 무지개 햇살 속으로 꽃비를 맞으며 어깨를 나란히 서로 손 잡고 봄날의 꽃길을 함께 걷는 이가 다시한번 그대였으면 좋겠다. 이른 봄날 창가에 앉아 사랑의 그림자를 찻잔에 녹이는 아름다운 봄날의 쓸쓸한 낭만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