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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만의 월말 러브데이가 삼월달 이번 만큼은 예외로 하고 딸냄(막둥이)에게 인심 한번 썼다,
막둥이를 끼워서 섬바위 미나리 삼겹살을 먹으러 갔었거든, 요즘 미나리 삽겹살이 제철이다.
옆지긴 기사에 물주, 그래도 울 모녀 먹는걸 챙겨주며 마냥 싱글벙글 기분이 좋텐다.
이런 우리 자리를 기웃거리며 옆에서 한잔 하시던 아저씨 두분이 울 막둥이를 맘에 들어하며 자꾸 신상을 켄다.
딱 며느리 삼고 싶댄다. 그 참... 나이가 30대 후반이라니 깜짝 놀래더만. 허긴 울 막둥이가 좀 동안이긴 하다.
그래도 아쉬운지 옆지기보고 그 아저씨들 울 막둥이를 탐내며 자꾸 수작을 걸어왔지만 정작 당사자인
본인이 결혼이란 것에 별 구미를 당겨않는걸 우리더러 어쩌라구요...
1차에선 울 모녀만 신나게 술 한잔씩을 비웠더니 막상 집에 오니 운전땜에 술배를 곯은 옆지기 좀 보소,
입맛을 다시며 2차 가서 즐거운 시간 더 보내라 등떠미는 딸내미 성화를 못이긴 척 받아들인다.
삼겹살 먹은 후 아들, 조카, 다들 챙겨주려고 사온 미나리즙을 베란다에 들여놓고 그렇게 우리 둘은
다시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기고 삼월의 마지막 밤을 예정대로 둘이서만 오붓하게 밤이 늦도록 그야말로
신바람나는 불금으로 즐기었다. 노래방에서 또 술기운에 비몽사몽 옆지기에게 무진장 애교를 떨은 모양이다.
사진으로 남겨진 그밤의 흔적들을 보니, ㅋㅋ. 아무려면 어때서. 기약없이 남은 여정 우리 둘이만 즐겁고 행복하면 되지요.
여보야, 사월달엔 내가 당신 노는 모습 많이 찍어줄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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