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피었던 목련꽃도 색이 바래고 창가에 서서 아침이면 눈이 부시게 내려다 보았던 벚꽃길의 운치도
겨우 며칠, 봄비 몇번 맞고나니 간밤에 바람이 거칠게도 불었나 보다 정말 거짓말처럼 벚꽃들이 후두둑,
연한 분홍빛을 머금고 군데군데 무리지어 길바닥에 수북하게 떨어저 꽃가루로 뭉치어 쌓여있다.
아~ 아쉽다. 좀더 조금만 더 나와 뭉클한 아침 인사를 나누며 아름다운 풍경으로 봄날을 즐기며 내 곁에
머무르다가지. 다행히 한발 앞서 조금씩 낙화가 시작되던 주말에 혼자 꽃길을 걸으며 폰에 저장 해둔 풍경을
보며 심쿵하는 설렘과 가슴 아련해지는 쓸쓸함을 함께 느끼는데 창 밖엔 꽃 지우고
휑해진 가로수길에서 잔인한 사월의 두 얼굴이...
개나리도 노란 꽃잎을 떨쳐내며 초록 잎새들이 앞다투어 얼굴을 내밀고 있다.
사월의 햇살이 하루가 다르게 달아오르면 활짝 핀 민들레도 어느날엔가 훌훌
날개옷을 갈아입고 민들레 홀씨되어 바람에 길을 물어 어디론가 어디론가로 먼길 떠나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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