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는 줄도 모르고 또 세월만 흘려보내는가 했더니 기특하게도 울 옆지기 바쁜 시간 쪼개어 1박 2일의 가을 나들이를 계획했단다.
이럴땐 묻고 자시고도 없이 넙죽 받아 챙겨야 하는 벱이지. ㅋㅋ~~ 그렇게 차암 오랜만에 시월의 끝자락 무렵에 부부 동행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목적지는 강원도 홍천 은행나무숲... 귀한 시간 내어 떠나는 길이니 오 가는 길 알뜰하게 챙기는 건 당연하렸다. 해서 홍천 가는
길에 먼저 전북 진안의 모래재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부터 들렸다. 단풍이 빨리 든다고는 했지만 아직은 단풍 들기를 거부하며 푸르게
길게 이어진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은 늙어가는 우리들 심신을 상쾌하게 힐링을 시켜주었다. 가로수의 짙은 녹색빛에 내 온몸이
가을 하늘처럼 파랗게 물이 드는 것 같았다. 길가에 잠시 차를 멈추고 사진 찍느라 한참 설레발을 쳤네~~
여행길을 나서면은 울 옆지기 준비성 하나는 철저하고 세심하다. 목적지까지 오 가는 길 경유해서 들릴만한 곳은 철저하게 검색 챙겨놓는다.
그래서 늘 기대도 되고...이번도 예외일수가 없지, 고속도로는 잠간씩만 이용 국도를 여유있게 드라이브 하면서 알뜰하게 여행을 즐기는
것이다. 그래서 매번 나는 참 행복한 여인이라는 생각을 한다. 진안 모래재를 지나와서 이번엔 충북 괴산의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을 찾았다.
시월의 투명한 가을 햇살을 머금은 저수지의 은행나무 숲길은 완전 노랗게 물이 들어 단풍의 절정을 이루고 있었고, 어린아이처럼 들떤
어른들의 가을소풍 걸음으로 소란스럽기까지 했다. 옆지기 왈! 요래요래 구석구석 구경하고 올라가면서 점심 식사하고 그렇게 시간
계산하면 홍천가면 하루해 뉘엿뉘엿, 숙소 정하고 짐 풀고 맛집 검색 저녁 먹으러가면 오늘 일정 딱이란다.하모하모요...
그렇게 차곡차곡 구경하면서 가다보니 그만 점심 시간이 훌쩍 지났지 뭐여, 그러고 보니 배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 흐미...
알고보니 이양반 벌써 괴산 근거리의 유명한 매운탕집을 이미 검색해 놓았더라, 해서 망설일 것도 없이 내비 찍어 찾아가니
금세 매운탕집에 도착을 했다. 하천 가에 자리잡은 할매 매운탕집엔 손님들이 북적북적~ 겉보기엔 흐름해 보이더만
손님은 많았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매기 잡탕 매운탕을 주문했는데 칼칼하니 꽤 먹을만 했다.
진짜 홍천에 도착하니 딱 해질 무렵이었다. 늘 집 떠나오기 전에 미리 인터넷으로 숙소를 예약했는데 이번에는 그냥 떠나왔다. 옆지기
말로는 그렇게 번잡한 도시가 아니라서 굳이 예약을 안 해도 될 것 갇다나... 그거이 참말이였어, 밀집한 높은 건물도 없이 아담하고
정겨운 깨끗하고 조용한 도시 홍천, 그게 이 도시를 마주한 나의 첫 인상이었다. 그렇게 강변에 위치한 괜찮아 보이는 호텔을 골라잡아
숙소를 정할수 있었다. 간만에 멀리 집 떠나와 옆지기랑 분위기 잡고 반주 곁들여 맛난 저녁도 먹고 노래방도 가고, 이 기분 얼마 만이야?
아이 조아라... 저녁 먹으러 청와대에서 대통령 3대에 걸쳐서 식단을 책임 진 유명 조리장이 경영하는 맛집이라고 설레는 걸음으로 찾아
갔는데 글쎄 우리 입맛엔 그닥(?) 마늘 수육과 보쌈 전문이라더만 들큰하고 슴슴한게 여엉... 우리 경상도 울산 입맛은 매콤하고 칼칼하고
양념맛이 진하고 깊어야 제맛이지...
아마 홍천 시민들은 음주가무를 멀리하는 선비하고 요조숙녀 샌님들만 사는 모양, 노래방 찾는데 한참을 헤매였다.
그나마 어렵게 찾아들어간 노래방도 관리를 안 하는지 벽지는 때가 묻고 낡아서 아예 구멍 난 쇼파에는 엉덩이조차 갖다
대기가 싫었다. 낮에 본 도시의 느낌과는 또 다른 홍천의 두 얼굴이었나? ㅎㅎ 이 또한 지나가면 추억으로 남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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