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홍천 여행길에서 다시 한번 찾아오고 싶게 만든 곳이라면 공작산 수타사 주변의 산소길 생태숲이다. 홍천군 동면에 위치한 사찰 안에
있는 생태숲으로 명산으로 일컬어지는 공작산 자락에 고즈넉하게 터를 잡은수타사 일원의 3.7km에 이르는 산소길 생태숲길은 남녀노소
어른 아이 없이 누구라도 가벼운 발걸음으로 즐길 수 있는 건강 힐링의 숲속 체험길이며 곳곳에 설치된 휴식의 쉼터는숲을 찾는 이들의 마음에 여유를 느끼게 해준다. 그뿐이랴, 오감을 충족시켜주는 숲의 향기, 눈부신 햇살, 살갗을 간지리는 부드러운 바람과 촉촉한 흙냄새까지... 오메~~ 공작산 수타사 생태숲, 산행길 걷는게 젬병인 나에겐 안성맞춤, 딱 내 스타일이였어...
지나고나서 생각하면 남는 게 사진 뿐이라서 참 사진 많이도 찍었다아이가. ㅋㅋ
이곳 생태숲에도 역시나 은행나무를 많이 심어놨더라. 은행나무 밑에서 연세 드신 노인분들이 단체로 풀을 매고 있길레
자원봉사 나오셨나 하고 여쭤봤더니 공공근로 나오셨다네, "힘 드시죠?" 하니 돈 벌고 시간도 잘 가서 되려 좋다고 하시더라.
그려. 백세시대이니 비록 나이가 들었어도 일을 할 수 있다면 분명 행복이렸다...
애초 홍천을 여행 목적지로 삼은 건 은행나무숲 하면 홍천이 검색되길레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빽빽하게 늘어선 사잇길을 손 잡고 거니는
가을의 낭만을 쫓아서 묻고 따질 것도 없이 과감하게 울산을 떠나온 것인데 막상 도착해보니 생각만큼 감동이 밀려오는 풍경은 아니었다.
단순하게 여행의 낭만을 느끼기에 앞서 우선 차와 사람의 홍수에 입이 쩌억!, 왠지 뭔가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고나 할까?.. 굳이 답을 찾자면
잎들이 많이 떨어저서 찾아온 시기를 놓친 것이라고 할거나? 젊은이들도 아닌 우리가 고작 은행나무숲 하나 볼려고 네다섯시간 장거리 운전을 해서 찾아오기엔 좀 무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그나마 다행으로 위안이 돼준 신의 한 수가 공작산 수타사 생태숲이였다는 말씀, 고렇게 순발력있게 조금 아쉬움이 느껴질 뻔한 홍천 여행길을 세심하고 깔끔하게 마무리 챙겨준 울 옆지기는 역시 세상에 하나밖애 없는 사랑스런 내 남자야~~ 오잉! 이래서 나는 영원한 팔불출(?)
일정을 모두 소화 홍천관광 모두 끝났다. 이제 집으로 컴백홈인데 흐미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네. 주전부리로 아침을 해결하고 구경을
하느라고 한참 늦은 점심을 먹어야했다. 여행이 좋긴 좋은가벼. 끼니때 놓치는 걸 못견뎌하는 사람이 묵묵히 이 시간까지 잘도 참았네.
기특도 하셔라. 흐흐흐~~ 도롯가에 위치한 메밀국수집인데 손님들이 많았다. 조금 기다린 끝에 차려진 국수 두 그릇, 내 것 왕창 들어주었지,
울 옆지기 마니마니 드시라고, 뱃속이 든든해야 장시간 또 안전운행을 하지.
집으로 돌아가는길, 비록 장시간 운전에 피곤은 할망정 빠른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를 천천히 달리면서 그야말로 만산홍엽으로 녹음을 벗고
오색단풍 어여쁜 가을옷으로 환복을 하고 절정을 이룬 아름답고 정겨운 우리의 산하를 드라이브 하면서 마음껏 즐길 수가 있었다.
어쨌거나 간만에 옆지기와 단둘이 집 떠나 본 가을 여행길, 자연의 품안에서 힐링 심신을 살찌우고 집으로 돌아와서 주부의 일상으로 복귀를
해도 오랫동안 뻐근한 행복감에 젖어 있었다. 한참 늦은 사진 정리를 하는 지금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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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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