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창작.(자작· 수필&산문&시...

인생 갈무리

가을비 우산 2020. 7. 3. 07:48

인생 갈무리 /김귀수 지는 해인 것을 낡은 세월이라고 쳐다보지도 않았더니 쇠잔해진 세포의 틈새 마디마다 바스러져 내려앉은 마른 이끼 같은 삶의 구차한 흔적들이 해거름 들길에 풀잎처럼 누웠다 잡동사니를 헤집고 먼지를 털어낸다면 누구라도 한때는 귀함으로 간직되었을 인생의 빛나는 한 순간들이 나에겐들 바이없기야 할까? 뉘엿해지는 여생 길에 오금이 저려 그냥 잊고 살았을 뿐..... 시간 여분의 가늠조차 모르는데 이랑처럼 골 깊은 주름 사이로 어느새 세월이 급류처럼 흐르고 있네 젊어도 보았으니 늙어도 보았으니 마냥 인생이 서럽기만 할까? 변명도 핑계도 왕년의 허세일랑 선술집 안주거리로 던져버리고 지는 해의 아름다움에 취해 나는 이제쯤 백년 삶을 향해 건배를 하리 남은 한 세상 아프도록 슬프도록 벅차도록 지지고 볶으며 행복하게 잘 살다가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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