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심심한 건지 입이 심심한 건지
아무튼 계절의 여왕 5월의 품속이지만
낮시간 집안에 혼자 있는 내 삶의 일상은 그냥 무료하고 적적할 때가 많다.
이럴 때 눈치 빠르게 점심 한 끼라도 외식을 시켜주겠다는 옆지기의 마음씀에 그저 감동이
쓰나미처럼 밀려온다. 진짜 생각지도 않았는데 ㅎㅎ~~
그렇다면 간만에 돼지국밥이 당기네. 오랜만에 다시 찾은 화봉동 국밥집,
코로나 때문에 예전만큼 붐비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 집은 손님들이 꾸준하다.
수육 한판 비우니 배가 남산이 됐다. 와우. 웬 식탐,
이건 너무 과식한 거지....
부른 배 쓰다듬으며 집으로 가는 길,
정자 구길 고개를 넘어가는데 벚꽃 진 가로수 나무가
그새 잎이 무성 해저 여름의 녹음 못지않았다. 초록 푸른빛에 두 눈이 다
시원하게 느껴지더라. 또 손끝이 근질근질해진 옆지기 기어이 갓길에 차를 세운다.
어쩌겠어, 또 사진 몇 컷 찍어야 직성이 풀리겠지? 진짜 못 말린다니까....
식당 가는 길에 보니 도로변 어느 주택 앞 공터에 장미꽃이 아주 만발하더니
고갯길 산비탈엔 찔레꽃이 봉긋봉긋 어여쁘게도 피었다.
요건 또 무슨 나무이길래
이리 귀여운 꽃봉오리들이 조롱박이 젔을까?
어머머~ 너무 이쁘다. 역시 오월은 계절의 여왕 향기의 계절이구나~~
뒤질세라 부지른히 꽃을 피운 아카시아도 오월의 햇살 아래서 희고도 눈부시다.
왜 이렇게 갈수록 꽃들이 빨리 피는 느낌이 들지? 자꾸만 빨라지는 듯한
계절의 발자국에 내 마음만 뒤숭숭... 시간이 좀 더디 갔으면 좋겠다. 점심 대접 받고
오월의 향기 꽃내음 풀내음 실컷 맡았더니 완전 심신이 하나로 힐링이 되었다.
이렇게 자연과 함께하는 날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소중한 이 행복 ~오늘 내 기분 완전 짱!~~
'일상 스케치( 사진 일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와 백련암 (0) | 2021.05.28 |
---|---|
그리운 어머니 (0) | 2021.05.18 |
엄마 딸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0) | 2021.05.06 |
우중의 데이트 (0) | 2021.04.23 |
수술 후~(진즉에 할걸.....) (0) | 2021.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