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방콕 하면서
시간 때우기는 그림 그리기가
참 좋은 취미라고 생각은 하는데 그게 또 그렇지만도 않는 것이
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것에의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거든, 참 나....
자신감이 생길 정도의 경지에 이르려면 반복적인 연습의 시간 투자가 반드시
필요할 텐데 어쩌다 심심한 날이면 소일 삼아 스케치북을 펼치니
변변찮은 의욕만으로 과한 결과를 바라는 자체가 문제이긴 하다.
잘 알면서도 마음처럼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매번 투정이니
변명의 여지가 없는 주제를 모르는 과한 욕심 탓이다.
겨우 아마추어 주제에~ 흐흐흫,
겉만 보고 사람들은 나를 참 무던한 성격이라고
좋다고들 하는데 그건 진짜 내 본성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겉으로 티를 안내서 그렇지 알고 보면 나라는 여자 참 감정 기복이
심한 편이다. 그때그때 감정 흐름에 따라 글씨체도 달라지니 그림 그릴 때도
마찬가지다. 어느 날은 연필이 닿는 데로 잘 그려지는가 하면
어느 날은 생판 초짜처럼 도대체가 그리기가 엉망인 날이
있기도 한다. 그러게, 아무나 화가 하고 아무나 작가 하나.
타고난 재능도 있어야겠지만 기본적으로 부단한 노력 없이는
그 어떤 성취감도 있을 수가 없는 건 당연하다....
스케치북을 펼쳐놓고 근래에 그려본 그림을
정리하며 연필 자국을 보며 들쑥날쑥했던
그때 감정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사실 그림을 그리고 수묵화 붓을 잡게 된 동기도 오른손에 수전증이 있었서다.
연필이나 붓을 잡고 집중력을 기르다 보면 손떨림 현상이 좀 호전되겠지 해서였다.
그래서 난을 치거나 인물화를 그릴 때도 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굉장한 집중력과 세심함이 필요하니 본의 아닌 스트레스를 스스로 받게 된다. 에혀~.
수전증! ㅋㅋ, 술을 좋아하니 알코올 중독이냐고 나름 오해 섞인 농담들도
하는데 그건 아니고 원인은 모르겠고 젊을 때부터 그랬다.
결국 내가 그림을 그리는 건 미술 치료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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