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일상 스케치( 사진 일기 !~~

5월8일

가을비 우산 2022. 5. 13. 05:38

올해로 불기 2566년,

해마다 사월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 이맘쯤이면,

아카시아꽃이 산비탈에 만발하여 그 향기가 오가는 길손들의

코끝을 자극 눈을 즐겁게 한다. 내가 다니는 작은 사찰 백련암 가는 길에도

어김없이 크림색 아카시아가 다소곳,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은은한 자태로 지천으로 꽃을 피우고,

사찰을 찾는 불자들을 반긴다. 자연스럽게 심신이 경건해진다. 올해는 공교롭게도 양력과 음력 날짜가

함께 가는 탓에, 어버이날과 부처님 오신 날이 겹치게 되어 초파일 하루 일정이 바빠졌다.

더구나 엄마 산소가 오래돼 봉분이 내려앉아 한식날에 보토를 하고 떼를 다시 입혔더니,

어버이날 조촐하게 제물을 장만하고 동생과 함께 산소를 찾아뵙기로 하여 사월초파일

법회 시간 동참은 어려워 백련암은 아침 이른 시간에 서둘러 법당을 찾아 부처님 탄신일을

축하드리는 경배만 올려야 했다. 오후에는 또 애들이 어버이날이라고 부모님

모시고 가족 외식하자며 본가로 카네이션 들고 삼 남매가

찾아온다고 하여  햇살 따가운 한낮의 시간을 피하다

보니 엄마 산소 가는 시간이 빠듯할 수밖에....

 

※ 아침의 이른 시간에 가파른 비탈길을 

올라서니 불자들 맞을 준비를 끝낸 백련암 경내가

한없는 자비를 품고 세상 고요롭다. 

 

 

 

 

 

 

 

~보문품~

"신통의 힘 구족 하시며 지혜의  온갖 방편 널리 닦으사

시방세계 넓고 넓은 모든 국토에 거룩하신 그 몸을 두루 나투네.

지옥, 아귀, 축생에 이르기까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고통을 구해주나니."

 

 

 

 

 

~법화경~

"보살의 명호를 받들고, 목숨이 다하도록 음식과 의복, 침구,

의약으로 공양하면 그 공덕이 얼마나 많겠느냐."

 

 

 

 

 

~보문품~

중생이 음욕(淫慾)이 많더라도

항상 관세음보살을 염하고 공경하면

곧 성내는 마음과 어리석음을 여의게 되느니라."

 

 

 

 

 

모임 규제가 풀렸으니 아마도 곧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 탄신을 축하하러 백련암을 찾아와 경내가 붐빌 게다.

나는 혼잡을 피해 얼른 대웅전과 산신각을 찾아 삼배하고

종종걸음으로 백련암을 떠나왔다.

 

 

 

 

 

부처님 오신날, 오늘 같은 날  날고기라니?

기분이 어째 씁쓸하기도, 그래도 어쩌겠어, 미욱한 중생들이 하는 짓이 다 그렇지 뭐,

그래도 날이 날이니만큼 어버이날 자식들의 효심으로 가족이 횟집에서 외식한 것쯤  부처님도

어이없으서라도 자비심으로 포용하시겠지(?) 하고 변명을 해본다.

암커나 이런 부처님 복을 날로 먹을 야삽한 중생들, 흐흐흐......

 

 

 

 

 

 

~5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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