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일상 스케치( 사진 일기 !~~

이제 살만합니다~

가을비 우산 2022. 9. 4. 05:27

나이가 들어가면 아픈 날이 많아지는 건 확실하다.
거도 그럴 것이 수수십년을 아낌없이 써먹은 육신인데 
젊은 날처럼 변함없이 멀쩡하기를 바란다면 대단한 
착각이요 욕심이다. 더구나 나 같은 부류의 아낙이라면 더더욱이다.
층층시하 시집살이에 대농갓집 며느리로 손끝 물 마를 날 없이 큰살림을
살아야했으니까. 으휴~ 지금 돌아봐도 생각만으로도 어질어질 명치끝이
아릿해진다.  그 많은 일구덕에서 어떻게 버티고 살아냈는지 나 자신이
스스로도 대견하다면서도 현실은 병치레 잦은 허약한 육신으로 늙어가는
영광의 상처가 되어있으니 고생 많았던 내 지난 삶이
그냥 안쓰럽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그야말로
피해 갈 수도 없는 여자의 일생, 그렇게 팔자려니 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참고 견디며 살아냈더니 이제는 내가 왕이로소이다. 
옆지기도 자식들로 이제는 내 좋다는 대로 다 하고 살라는 구려. ㅎㅎㅎ
이제는 내가 제일 잘 나가~~이리되면 마냥 좋을 줄만 알았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다.

 

 

 

 

 


한마디로 아무리 팔자가 늘어 저도 육신이 젊어야
축배라도 들지. 이건 늘 아프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사니
시도 때도 한참 늦었다. 병원 가서 의사하고 데이트하는 날들이 점점
늘어만 간다. 그 덕에 요만한 건강이라도 유지하는 거겠지. 인생 차암....
유독 올해는  봄과 여름 내 컨디션이 최악이었든 거 같다. 결국 병원에다
엽전 뭉치 좀 같다 바쳤다. 더 험한 일에 비기면 뭐 또 액땜했다 치면 되겠지. 
그래도 컨디션 봐가며 뽈뽈거리며 옆지기 에스코트받으며 부지른히 먹거리
투어를 했더니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는 계절이 돌아오니
예전보다 체력이 더 좋아지고 체중도 쫴금 늘었다. ㅋㅋ
우는 아이 젖 준다고 왕창 아프면 안 되겠지만 견딜 만큼씩만
꽤 병 아닌 꽤 병을 한 번씩 앓는 것도 나쁘진 않으려나?
온 가족이 얼싸 얼싸 나를 위해주니 그 기분 솔솔하다쳐도
그래도 누구라도 아프면 안 되겠지요~

 

 

 

 

 

 

 

 

 

 

 

 

 

 

 

 

 

 

 

 

 

 

 

 

 

 

 

 

 

 

아플 때는 역시 가족의 관심과 보호가
 최고의 명약이더라. 내  막둥이(딸내미)와
 내 아들 막둥이(손녀)의 위로를 받으며
 아픔도 잊고 행복한 미소가 듬뿍~~

 

"가을에는 우리 가족 모두 몸도 마음도 풍요롭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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