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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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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잠 깨는 아침~
가을비 우산
2022. 12. 17. 12:53
선잠 깨는 아침~ / 김귀수
여명이 밤의 휘장을 걷고 동이 트는 이른 아침
마른기침에 침을 삼키며 선잠을 깨고 나면
계획 없이 맞이하는 하루의 무게에 쓴 하품만 나온다.
지우고 다시 쓰는 무한 반복 꿈의 설계로
주어지는 하루가 넘치는 정열로 짧기만 하더니
이제는 아무리 둘러봐도 황량한 벌판에는
바람에 쓰러져 우는 마른 풀잎들의 흐느끼는 소리만....
세월의 안갯속에 방황하는 쓸쓸한 조락의 길,
고목이 되어가는 육신 위로
군더더기 진 삭정이로 온몸이 가려운데
어디쯤엔가 심어놓았을지도 모르는
무지개다리 밑의 행복나무 한 그루를 찾아서
세월의 숲 속을 휘청거리며 날마다 헤매어봐도
기억의 왜곡 속애 굴절지는 인생은 그저 눈물 나게 서럽다.
아~청춘도 가고 젊음도 가고
인생의 구비구비 숱한 사연 앞에 가슴이 굳어
바람에 서걱거리는 마른 억새밭 속에 장승처럼 서 있으면
나는 하얗게 꽃을 피운 한 포기 억새가 되고
다만 내 인생의 배경으로 아름다운 석양을 기다리며
오늘 아침도 마른기침으로 침을 삼키며 선잠이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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