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국화축제가 열리는 가을,
더 늦기 전에 가까운 곳으로라도 다녀오자는 생각으로 찾게 된
마산 국화전시회장.... 그러고 보니 마산도 정말 오랜만의 방문이다.
도대체 뭘 하고 살길래 이리도 우물 안 개구리처럼 고인 물이 되어
은둔형 생활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코로나 핑계로는 약하다. 아마도 귀차니즘이 몸에 밴 게으름 탓일 게다.
막상 나와보면 또 이렇게 생기가 나는데도 말이다...
마산~ 예전에 들렸던 마산이 아니라 참 많이 변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
국화 전시회장에 들리니 그 범위가 대단했다. 전시기간이 막바지에
평일인데도 참 많은 사람들이 전시장을 찾아와 스토리 있게 꾸며진
국화꽃들의 아름다움 속을 모두가 신이 나서 벌나비처럼 누비고 다니고 있었다.
날씨 좋고 햇살 좋고, 간들거리듯 불어오는 바닷바람도 좋고~~~
전시장을 다 둘러보는데 괘 시간이 걸렸다.
발걸음이 점점 둔해지고 부드럽게 느껴지던 햇살마저 성가시게
느껴질 즈음 옆지기를 재촉 전시장을 떠났다. 아침에 집을 나섰지만
하마 정오가 지나고 점심시간을 지나고 있었다.
또 마산 하면 아귀찜의 본고장이 아닌가, 옆지기가 미리 검색해 둔
아귀찜 골목을 찾아 주차시설이 좋은 집으로 골라 들어가니 우와,
단체 손님들로 거의 만석, ㅋㅋ 다 시니어족들이네.....
아귀찜을 시키고 막상 먹어보니 울산에서 늘 먹어본 그 익숙한 맛과는
뭔가 좀 달랐다. 전분이 안 들어간 국물이 잘박한 담백한 맛이랄까?
어쨌거나 한 접시 뚝딱 비우기는 했다. 안주 좋으니 물 좋은 마산,
술이 빠질 수 없지. 좋은데이 한 병 당근 곁들여서. ㅎㅎㅎ
돌아오는 길 운전하는 옆지기 옆에서 술기운에 아딸딸해저서
양지쪽에 앉은 고양이처럼 졸음이 밀려와 한참을 꾸벅꾸벅 졸다 보니
어느새 당도한 강동 정자항, 하루해도 뉘였뉘엿 저물어 해거름 시간,
집으로 들어가기 전 입가심으로 해안가 카페에 들러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달달한 라테 한 잔씩 마시며 서로 행복한 미소를 주고받았다.
"울 옆지기님 오늘도 운전하느라 수고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