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과 부산은 울산과의 거리가 가깝기도 하지마는 사촌들이 살고 있어선가
항상 더 친밀감이 느껴지는 도시 중의 하나들, 더욱 포항 구룡포는 거의 매년
늦가을이면 과메기를 먹으러 빠지지 않고 찾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어쩌다 보니 밀린 숙제처럼 작년에 다녀온 포항 나들이를 이제 정리하며 이미
지난 이야기가 되어버린 그날의 기억을 회상하며 아련한 그리움에 젖는다.
노년의 세월을 사노라니 대수롭지 않은 것들도 하나하나가 소중한 흔적이 되어
지난 시간 속을 들여다보면 남겨진 사진 속 장소마다 그날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행복한 미소가 절로 입가에 피어나니 아마도 이런 기분 때문에 울 옆지기
남는 건 사진뿐이라며 한사코 다니는 곳곳마다 죽으라고 사진을 찍는가 보다.
더 늙고 힘이 없어 그야말로 산귀신처럼 집콕, 방콕 하는 서글픈 그런 날이 되었을 때
우리 두 늙은이는 이렇듯 사진 일기를 훑어보며 참 즐겁게 재미나게 잘 보낸 행복한
인생이었다며 추억을 반추하며 서로 마주 보며 아름답게 웃을 수 있을 것도 같다.
다소 주책스러워 보일지라도 이제는 주변 시선 의식하지 말고 옆지기가 원하는 만큼
식당이든 카페이든 야외서든 언제든지 우리 둘만의 이야기가 있는 옆지기를 위한 셀카족
시니어 모델이 되어 남은 삶의 사진 일기장을 오늘도 내일도 차곡차곡 엮어가야겠다.
"갯마을" 드라마 촬영지 포항 공진시장,
시골 읍내 장터 냄새 물씬한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
스페이스 워크가 있는 포항의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에 대한 소문을 듣고 일부러 찾아갔지만 너무 아찔해서
끝까지는 올라가보지 못하고 아쉬움만 남기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띵한데 어쩌겠어....
환호공원과 사방기념공원, 월포해수욕장, 이가리닻 전망대까지 서둘러 둘러본 후
마지막 코스로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까지 둘러보고는 과메기를 먹으러 갈 거다.
이미 예전에 다녀 간 곳이지만 "동백꽃 필 무렵" 드라마 촬영지로 또 유명세를 타길래
호기심에 다시 한번 더, 큭큭ㅋ~~
환호공원 근처에 식당이 잘 안 보여서 한참을 헤맨 뒤 들어간 백반집
거의 정시에 끼니를 꼭 챙기는 옆지기는 아마 배가 많이 고팠을 거다.
공원을 두루 한 바퀴 돌고 나오니 정오가 훨씬 지난 시간이었거든....
같은 포항 과메기인데도 울산에서 먹는 거랑 맛이 다르게 느껴진단 말이야?
특히 술을 곁들이는 음식은 아주 분위기를 잘 탄다.
이 맛에 과메기만은 생산지인 현지를 찾아와서 먹는다.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맛? ㅋㅋㅋ
2022,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