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끓긴 월포 해수욕장,
지난여름의 이야기를 모래알들이 나지막하게 속삭이는 듯
너울 치며 밀려오는 파도 소리와 어우러지며 가을 바다의 풍경이 쓸쓸하다.
영일의 사방기념 공원,
"치산치수" 산을 잘 가꾸고 물을 잘 다스리면 국토가 아름답고 자연환경이 잘 조성되어
풍년이 들고 복지국가를 건설할 수 있다고 하는 근본 취지에 맞추어 만들어진 사방공원이다.
우리나라 국민이면 누구라도 한 번쯤은 그 의미를 되새기며 특히 자라는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가족 나들이 삼아 가벼운 걸음으로 방문해 보는 것 도 뜻깊은 하루의 소풍이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공원 주변 뷰도 좋다.
이가리닻 전망대는 처음이다. 바다물이 에메랄드빛으로 너무 맑고 깨끗했다.
흰 천을 담그면 금세 쪽빛 물이 들것만 같았다. 닻 왼 편 해안가에 편안하게 누워있는
거북바위 형상도 신기한 볼거리로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사방공원이 가까워선지 예까지 오는 내내 느낀 것이 보이는 산자락마다 잡목은 없고
오직 송림이 우거져 그 건강한 푸른 소나무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맑은 정기가 주는
상큼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냥 묘목을 심는 것만의 문제가 아니다. 얼마나 관리를 잘했는지가 한눈에 느껴졌다.
우리나라도 크고 작은 산불이 잦으니 정말 산불, 들불, 불을 조심해야한다는 국민적인
경각심이 절실하게 느껴졌다.
연기자 박원숙이 게스트를 모시고 만들어가는 예능 프로 "같이삽시다" 촬영지인
다무포 하얀 마을. 참 포항 주변도 부산만큼이나 촬영지가 많은 것 같았다.
의외로 나보다는 이런 쪽으로의 정보는 옆지기가 빠르다. 그런 옆지기의 세심한
성격 덕분에 나는 언제든 시간과 몸만 챙겨서 어디든 따라만 가면 별별곳 다
구경하게 되니 진짜 복 받은 늙은이인 셈이다. ㅎㅎㅎ~~
평소 여타 예능 프로나 드라마 같은 것에는 내가 별로 관심이 없는 편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