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김귀수
잠긴 문을 열어 줄
열쇠는 어디 두었나?
열리기만 한다면
갇힘에의 해방이로다.
함께 할 수 없음이
등을 돌리고
안으로 삭히는
통곡 소리는
전복껍데기에 긁히는
무쇠솥 누룽지같구나
엄동 초저녁 하늘
눈썹달 슬쩍 훔쳐
젊은 아가씨
귓볼에 걸어두고
월궁항아 향기에나 취해볼까
도무지 살가울 것 하나 없는
썩은 나무둥치의
짝에도 쓸모없는
독버섯 만 같으니...
고독/김귀수
잠긴 문을 열어 줄
열쇠는 어디 두었나?
열리기만 한다면
갇힘에의 해방이로다.
함께 할 수 없음이
등을 돌리고
안으로 삭히는
통곡 소리는
전복껍데기에 긁히는
무쇠솥 누룽지같구나
엄동 초저녁 하늘
눈썹달 슬쩍 훔쳐
젊은 아가씨
귓볼에 걸어두고
월궁항아 향기에나 취해볼까
도무지 살가울 것 하나 없는
썩은 나무둥치의
짝에도 쓸모없는
독버섯 만 같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