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김귀수
만고에도 채우지 못 할
육신의 공허가
마디마다 봉인되어
허공으로 만 치닫는다.
가지에다 걸어 놓은
바람의 소리는
망부의 호곡인 양
잎새마다 경련일듯 처철하다.
곧음으로 절개지켜
심신이 경직되니
뉘라 아픔을 짐작하랴
사철 푸르럼이사
속내를 걷워 들인
대지를 쥐내리게 움켜잡은
죽을 만큼 처절한
고독한 뿌리 내림의
지독한 인고인 것을...
대나무/김귀수
만고에도 채우지 못 할
육신의 공허가
마디마다 봉인되어
허공으로 만 치닫는다.
가지에다 걸어 놓은
바람의 소리는
망부의 호곡인 양
잎새마다 경련일듯 처철하다.
곧음으로 절개지켜
심신이 경직되니
뉘라 아픔을 짐작하랴
사철 푸르럼이사
속내를 걷워 들인
대지를 쥐내리게 움켜잡은
죽을 만큼 처절한
고독한 뿌리 내림의
지독한 인고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