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창작.(자작· 수필&산문&시...

가는봄 오는봄

가을비 우산 2007. 2. 13. 14:33

 

가는봄 오는봄 /김귀수

 

일그러진 일상의 주름을

달구어진 경륜의 온도로

손끝 떨리게 다림질을 한다.

 

살갗을 비집고 뼈 마디마다

골수처럼 뿌리 박혀진

숱한 의미들의 살아온 만큼의

나의 세월들이여...

 

이제는 추스릴 만큼의 년륜앞에서도

지하수처럼 흐르는 내면의 낯선 마음에

아직도 가끔은 경끼를 일으킨다.

낯설지않게 다가오는

밤새 안녕이라는 무심찮은 인사말들...

 

아마도 서서히 졸아드는 남은

시간들에 의한 아쉬움이리라

어줍잖은 시간의 발목에 매달려

주름살만 세고 있대서야  말도 안되지...

 

해동하는 논밭에 파종의 쟁기질하는

늙은 농부의 뚝심처럼

삭풍으로 지친 가지끝에 봄이 열리듯

움추린 가슴 기지개로 활짝 펴고

 

끝이 곧 시작이라고 해마다의

봄맞이로 나는 지금 가슴이 뛴다.

저기 부는 바람타고 봄이 오누나

아!  봄이 온다 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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