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손녀 유나가 어느새 일곱살. 수박 속이 빨갛게 영글어가는 햇살 좋은 여름날에
어여쁜 모습으로 생일을 맞이하였다. 장거리 출타중인 아빠의 빈 자리를 체우려 할머니
집으로 건너와 고모랑 삼촌이랑 다 함께 어우러저 외식도 하고 완전 신이 났었다.
의젖한 언니가 되여 동생 유림이랑 정답게 케익에 촛불을 밝히며 얼마나 좋아하던지....
옥에 티라면 물놀이로 옷을 버려 켑이 달린 고모의 속옷 런닝을 입히고 그 위엔 할머니
조끼를 걸쳐줬더니 오동통한 뱃살의 몸매가 적나라하게 들어나 온 식구 배꼽을 잡고 웃음 폭탄이
터졌는데 울상이된 유나 울음보를 터트려 선물로 꼬시고 용돈으로 꼬시고 달래느라 혼줄이 났네.
태권도와 수영도 하고 있으니 곧 날씬 몸매를 찾을 수 있겠지 뭐.
아무리 오동통 배볼록이라도 유나야 세상에서 할머니는 울 유나가 제일 이쁘고 사랑스럽단다.
만약에 살이 쪘다고 놀리는 친구 있으면 할머니에게 일러. 달려가서 잘 타일러서 다시는
안 놀리고 사이좋은 친구 되도록 단단히 혼내켜 줄게. 건강하고 튼튼하게 무럭무럭 밝고 명랑하게 잘만 자라렴. 생일 축하해.
이빨까지 빠져서 못난 일곱 살이 된 울 유나.
실물보다 사진이 완전 더 퉁퉁하게 나오네. 실물은 오동통 엄청 귀여운데...
언니 생일에 꼬깔모자 쓰고 동생 유림이가 완전 더 신이 났었지...
제비 새끼처럼 고모곁에 찰싹 붙어 서서 서로 시샘하며 케익 떠먹여 주기를 기다리는 천사 두 자매의 모습이 마냥 사랑스럽다.
그래 이맛에 결혼하고 자식 낳고 키우며 고생길 힘든 삶도 행복으로 승화시키며 웃음 짓고 사는 거여...
2013 /음력.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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