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여행 스케치

덕유산 향적봉

가을비 우산 2016. 5. 21. 07:15

 

연례행사다. 5월15일 올해도 어김없이 초등학교 친구들이 야유회로 다시 뭉쳤다.

덕유산 향적봉으로 오월의 봄소풍이다. 장소는 문제가 아니다 .

유년을 함께한 친구들과 하루의 시간을 함께 어울려 웃고 즐길 수 있다는 그 시간이 중요할 뿐...

그런 기쁨 중에도 많은 아쉬움이 남는 겄은 이런저런 사유로 올해는 참석하는 친구들의

숫자가 줄었다는 것이다. 내년에는 왁자지껄 더 많은 친구들과 함께 어울릴수 있기를 간절히 바람해본다.

 

가족끼리 하얗게 설원에 뒤덮힌 덕유산을 찾았던때가 벌써 십여 년이 지난듯 하다.

봄빛 파릇한 지금의 풍경과는 판이하여 그 느낌이 새로웠다. 울산 보다는 봄이 좀 늦게 오고 있구나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독수린지 까마귄지 높은 가지끝에 날개를 접은 새 한 마리,

짝은 어디 두고 혼자인 그모습  쓸쓸도 하여라...

 

 

나이의 무게는 어쩌지 못함이라  모두가 편함을 쫓아 케이블카 신세를지고 상제루 쉼터가 있는 덕유산 문턱에 발을 딛었다.

케이블카를 내려서 밖으로 나오니 산바람이 쌩하니 추위가 등어리를 파고 들었다.

 

 

 

 

 

 

 

 

 

산위의 날씨는 바람 산란하고 하늘도 재빛인데 까마득 산 아래는 햇살이 마을을 감사안았다.

자연의 현상은 참으로 신통하다.

 

 

 

겨울에 왔을때는 저 산들이 운무를 머금고 백설에 덮혀 장관이더니 지금은

봄빛 머금은 먼산의 능선들이 미인의 눈썹처럼 곱다랗게 섬세하다.

 

 

 

고산지대 식물? 비비추 같기도한데... . 여기저기 오솔길 주변으로 많이도 자생하고 있더라

.

 

 

덕유산 케이블카 승강장 밖에 민들레가 샛노핳게 꽃을 피웠다.

요녀석들은 추운 줄도 모르는구만...

 

 

 

날씨만 포근했다면 상제루 쉼터에서 잠시 망중한으로 덕유산의 풍광에 취해 봄직도 하더라만

나는 그냥 춥기만 했거덩,

 

 

 

 

 

 

높은 산바람에도 끄떡없이 예나 지금이나 의연하게 버티고 선 헐벗은 저나무의 뚝심은 어디에서 나오는고?

참 신기하고도 경이롭기까지 하다.

 

 

2016/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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