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여행 스케치

정유년 새해아침 해돋이

가을비 우산 2017. 1. 4. 07:00

해마다 새로이  탄생하는 해도 아닌 것이  지고 뜨는 해는 여전하게 변함없는데 굳이 사람들만 새롭게

의미를 부여하며 섣달 그믐이면 너도 나도 설레발을치며 산으로 바다로 신년의 해마중을 하러 전국이

난리 블루스다. 그분위기를 외면하고 가만히 집에 있으면 괜히 사람들의 무리에서 나만 왕따를 당하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떠나는 무리중의 한몫을 하는 부류에 내가 끼인다는 말씀, 좌우당간 인생은 폼생

폼사다. 좋다고 남들이  하는 짓은 다하고 볼일이다. 그래서 올해도 어김없이 일박을 작정하고 12월

31일 아침, 행장을 챙기고 일찌감치 집을 나섰다. 목적지는 여수 향일암과 여수 밤바다. 웃기는 것은

해돋이 명소는 울산 간절곶인데 울산 사람이 되려 타지로 해돋이를 보러  떠난다는 것이다. 말이 되는

행동인진 모르겠지만  무조건 좋다. 한 해의 끝날에 떠나는 여행이라는 그 느낌만으로... 여수 시내에서

숙박하고 새벽 셔틀버스를 타고 향일암 일출을 보려는 계획을 세우고 초저녁 사전 답사까지 마쳐었다.



에그머니나!  향일암에서의 해돋이 일출은 꿈도 야무졌다. 차와 사람에 밀려 새벽  향일암 가든길 돌려세워 옆길로 유턴,

무작정  달려 도착한 곳은 용월사라는 조그만 사찰, 거기도 빠듯하게 도착 간신히 해돋이를 보았다.


간절곶은 7시 31분경 해가 뜬다는데 여기서는 구름에 가린 수평선을 뚫고 해가 솟았을 때는 7시 41분이 지나서였다.
















그냥 기분 문제인줄 알면서도 용월사의 타종소리를 들으면서 정유년 새해 아침에 처음 뜨는 해를 향해  마음에 담아놓았던

새해의 바람들이 줄줄이 기도문으로  되뇌어졌다. 새해의 좋은 기운을  받으려 솟는 해를 향하고 정갈하게 손바닥을 모은다.









2017년 1월1일 새해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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