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 육지가 아닌 섬이면서도 참 많은 문화적 가치와 볼거리를 지닌 아름다운 섬 진도.
발자취 세심하게 구석구석 고루고루 둘러보지는 않았지만 정유년의 햇살 고운 봄날의 진도 유람기는
나와 옆지기에게 마음을 살찌워준 보양식 같았다. 두고두고 추억으로 떠올리며 우리는 아마 오래 행복할 거다.
신비의 바닷길축제 행사장 주차장에 있는 먹거리텐트에서 진도의 첫 시식으로 옆지긴 비빔밥, 나는 잔치국수를 시켰는데
늦은 점심이라 시장이 반찬이란 말도 있는데 글쎄 별로 칭찬은 하고 싶지가 않네, ㅋㅋ
인간 마네킹 퍼포먼스를 연출 중인 모델을 배경으로 참 많은 사람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우리도 빠질순 없지, 울 옆지기 셀카 찍느라 여러모로 바빴지롱....
바닷길의 전설 뽕할머니와 호랑이, 아이 귀여워 홍홍!
뿅할머니상, 요기가 바닷길이 열리는 광경을 지켜보는 메인무대가 되는 곳, 이곳 저곳 해변길 둘러보고
얼른 명당자리 잡으러 요기로 다시 돌아와야지.
바람이 거칠어 모자를 벗었더니 에그머니나 못난이주의보가 내렸내요, 짓눌린 헤어, 와~ 못생겼다. ㅋㅋ
걷다 보니 다리가 아프네, 전망대가 있는 커피숍 건물에 들어가 커피 한 잔 마시며 잠시 휴식 타임,
커피숍을 나와 막간을 이용 포차에서 돼지껍데기를 안주 시키고 일잔씩 하는데,
암튼 요때까지는 분위기가 좋았거든, 그런데, 아 글씨...
울 옆지기가 선착순 손님에게 공짜 선물 준다는 약장수 방송을 듣고 잠시 나가더니 꿩 궈먹은 소식 함흥차사다.
에이 c~ 그렇게 혼술 마시며 부글부글 속을 끓이며 쇠주 한 병을 후딱 비웠다는 말씀, 참 나...
드뎌 조수가 시작되고 바닷길이 열리고 한바탕 축제기운이 지나간 뒤 분주한 해안가를 뒤로하고 커피숍 건물에
올라와 좀더 트인 시야로 바닷길을 배경하고 기념 촬영 중,
처음 물이 빠지기 시작하자 어디 숨어 있었을까요? 사람들이 개미떼처럼 해안가로 몰려들기 시작하더라. 완전무장,
갯벌을 다 뒤지기라도 하려는듯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장화를 신고 거침없이 갯벌로 뛰어드는 사람들을 보며 그 열정에 우리는 엄지 척. ㅎㅎ
슬슬 바닷물이 들어오는 시간, 사람들이 빠져나오기 시작을 하고...
숙소 가는 길에 교통 혼잡을 피하려면 우리도 서둘러 주차장으로 발길을 돌려야한다. 마지막으로 추억거리 몇 장만 더 찍고, 찰칵, 찰칵,
진도대교 근처에 예약한 숙소에 짐을 풀고 잠깐 휴식 후 진도타워에 올라 진도대교의 아름다운 야경을 즐기었다.
진도타워에서 아름다운 야경을 보고 조금 늦어진 저녁을 먹을까 하는데 모텔 주인이 광주횟집을 추천하니 그집으로 정하긴 했다마는
근처에는 사실 음식점이 몇 집 안되더라. 상차림은 그런데로 깔끔했다. 그나마 생선회는 내가 즐겨하는 음식인데도 이상하게 이날은
술도 회도 그닥 구미가 당기질 않아 김 샜다는 말씀. 게다가 여기에는 노래방도 없었다. 밤술 마시고 노래방 안 가긴 이번이 처음일걸, ㅎㅎ
날이 밝아 짐을 챙기고 세방낙조 가는길, 달리는 차도 멈추게 하는 도로변 꽃길이 참 아름답다.
드뎌 팽목항에 도착, 이제는 슬픔도 숨을 죽이고 침묵하는 진도항 바다를 마주하니 명치끝이 아릿해지고...
첨찰산 운림산방 가는 길에 잠시 들린 벽파정, 바다를 굽어보니 그 아름다운 해안 풍경에서 차마 그 옛날 전쟁의 상흔을 아찌 잊으리요...
목숨 받쳐 후손들에게 이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물려준 위대한 이순신장군을 비롯한 수많은 호국영령들에게 절로 마음이 숙연해지더라...
운림산방, 참 아름답게 잘 가꾸어 관리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진도 유람의 마지막 코스로 명량대첩 해전사기념전시관은 발도장만 찍고 주차장 옆의 주막촌에서 점심이나 해결할까 주막 안을 기웃거려
봐도 영 먹거리가 마땅찮더라, 해서 이왕 늦어진 점심 가다가 눈에 띄는 음식점이나 찾아가자 출발했는데 것도 마땅하지가 않았다,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가는데까지 가보자 노선 변경, 출출한 뱃가죽 쓸어내리며 독천 낙지마을로 향했다. 산낙지에, 연포탕에, 호로롱낙지구이에,
참 많이도 시켰으니 시간상 완전 저녁길 세참이되어 오늘 저녁까지도 이것으로 해결,. ㅎㅎㅎ, 어쨌거나 요래조래 진도 유람 끝내주게 하고 간다
연포탕이 나왔는데 그만 내가 먹물을 터트려 보기가 영 뭣해졌는데 울 옆지가 자기거 맑은국하고 바꿔주네 . 고마워,
얼마나 알뜰하게 상을 비웠던지 밖으로 나오니 임산부처럼 배가 빵빵이다.
이 뱃구리를 다 소화 시키려면 한참 부대껴야겠는걸, 먹어도 넘 많이 먹었어, 어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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