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암, 내 거주지와 그리 머잖은 곳에 위치한 작고 아담한 사찰이지만 지친 삶 속에서 위안을 구하고저 할때는
어김없이 찾게 되는 마치 친정집처럼 느껴지는 내 마음의 휴식처다. 이름 알려진 통도사다 석남사다 굳이 큰 사찰을
찾지않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생전의 울 엄마가 나를 처음으로 부처님 앞으로 인도한 사찰이기도 하거니와
일일이 가족처럼 챙겨주시는 주지 스님의 신도 사랑의 진정성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올해도 사월 초파일에 백련암에 들려 부처님 탄신을 경축 드리며 생전에 울 엄마의 지극한 불심을 존경해 주셨던 주지
스님과의 유별한 인연을 다시금 떠올리며 극락세계에 드신지 십수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백련암에 남아있는 엄마의
체취를 아련히 느끼게 된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대웅전 법당 안이 신도들로 꽉 차서 그냥 나는 법당 밖에서
선 자리에서 미동도 없이 두 손을 합장 법회를 지켜보았다.
법회가 끝나고 옆지기랑 점심 공양을 마치고 내친 김에 초파일 오늘 하루 정도는 적어도 삼사를 방문 세 곳의
법당 예배를 올리자 싶어 언양쪽으로 행선지를 잡고 차머리를 향했다. 그곳에 가면 자수정 폐광을 활용 불사를
이룬 송운사라는 대석굴이 있다. 몇년 전 불사가 처음 시작 단계일때 한번 들리고 말았는데 지금은 불교방송을
타고 동양 최대의 아미타 대석굴로 명실상부 전국으로 사찰 송운사의 유명세를 알리는 단계까지 이르렀단다.
울산시 언양의 벚꽃의 명소 작천정을 조금 벗어나면 자수정 동굴 가는 길, 오른편 산자락에 위치한 여기 역시 자그마한 암자?같은 절
하나 이름하여 청암사네, 멀리 벗어나지 않고 같은 방향길에 위치하여 삼사의 구색 맞추기로 딱 눈에 뜨인 곳, 막상 방문해보니 나름
분위기가 느껴지는 소박하고도 아담한 사찰이었다. 절터가 크고 작고가 대수인가 부처님 계신 곳이면 나는 어디라도 우주를 만난듯
잠시나마 세속의 부끄러운 내 욕심을 자제할 수 있는 마음의 양식처가 되는 것이다.
세 곳 절 방문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길, 언양 시가질 막 벗어나려는데 공영주차장터에서 살생을 금기시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무색해지는 사월 초파일의 한우숯불구이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하필이면 오늘? 했지만 아랑곳않고 더운 날씨에도 벌써
많은 사람들이 축제장에 몰려 숯불구이를 즐기고 있었다. 설마 이사람들 모두 조금 전까지 법당 안에서
예불 올리고 있지는 않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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