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 17년 한 해의 절반이 가고 남은 반년, 칠월이 시작되었다. 매월 말일은 울 옆지기와 공식 데이트날 러브데이,
하루 딜레이 시켜 칠월 초하루 부산으로 일박 여행을 디녀오기로했다. 마침 주말이기도했다. 부산은 울산의 이웃
도시 옆집처럼 드나들었지만 다대포는 처음이다. 낙조가 그렇게 아름답다고 하더라. 간 김에 송도 해상케이블카도
타고와야지 하고 미리 인터넷 예약도 해뒀다. 가까우니 서두를 것도 없었다. 집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1시가 넘어서
여유있게 집을 나섰다. 매번 느끼지만 여행을 목적으로 간단히 봇짐 챙기고 집을 나설때마다 늘 마음이 기대치로
설레이곤한다.
부산 사하구 다대동 482-3 다대포해수욕장 가는길
다대포해변공원, 자연생태계를 고스란히 느끼게 하는 갯벌 산책로,
물운대를 인근한 아파트 단지, 그야말로 해무가 아파트 꼭대기층들을 시원하게 에워쌌다.
날이 맑아도 저러하니 해무가 자주 덮히면 창문도 열기 쉽잖을 터 상주해 살기엔 넘 습하지
않나(?) 하는 염려가 생기더라.
전국 해수욕장이 오늘 칠월1일 첫날에 개장을 한 모양, 몸으로 받는 햇살 기운과는 또 별도로 어쩌면 바닷물에 뛰어들기엔
조금은 물이 차갑지 않나 싶기도 하더라만 아랑곳않고 많은 사람들이 한여름 휴가철 방불토록 해수욕을 즐기고들 있다.
어라! 저건 행글라이더? 해무가 뒤덮혀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 중인 다대포 해수욕장 바다 위를 비행하는
기구들의 풍경이 시원스럽다. 오후 세네 시쯤 됬는데 햇살이 넘 따갑게 느껴지니 저 기구를 타고 덩달아
두둥실 나도 하늘 높이 날아오르고 싶더라.
해변공원에서 한참 시간을 즐기고는 다대포해수욕장 관리는 물론 시민들(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복합 기능 등을
갖춘 다대포 해변공원 관리센터 내의 음악 분수를 보러가는 길, 물운대를 가리키는 커다란 도로 표지판이 보
인다.이곳 분수는 특히 낙조분수가 아름답다는 소문을 들었다. 몰운대란 이름은 낙동강 하구에 안개와 구름이 끼
는 날이면 그 안개와 구름에 잠겨서 섬이 보이지 않는다고, 그리하여 구름속에 빠진 섬이란 아주 낭만적인 시적인
이름이 지어진 유래란다. 공영주차장 바로 옆길이 물운대 가는 길이였지만 물운대 탐방은 다음 기회로..."
직접 뛰어들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분수, 열대아의 더위도 식혀줄 정말 시원한 분수, 비록 낮과 밤 정해진 시간에만
물을 뿜는 분수랬지만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어른 ,아이 구분 없이 동심으로 돌아간듯 분수가 뿜는 시원한 물줄기
속에서 만사 잊고 즐거움에 빠져드는듯 싶었다. 문득 울 손녀딸들도 여길 데려오면 무진장 좋아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분수가 뿜어내는 물보라가 이슬비처럼 살갗에 간지러웠다. 마음같아서는 가수 초청 야간 축하쇼도 즐기고
음악도 나온다는 낙조분수도 구경하면 좋았겠지만 굳이 오늘 이곳 다대포를 찾은 목적은 기실 따로 있었다.
바로 아미산 전망대에 올라 소문 난 다대포 일몰 즉 낙조를 보려는 것이다. 7시 30분 쯤이면 아름다운 낙조
의 장관을 볼 수 있다네. 그러니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 세운다 , 때맞춰 분수도 작동을 멈추는 시간이었다.
그래도 인증 샷 사진 한장은 남겨아겠고, ㅋㅋ
잠시 대대포항에 들렸다. 옛 명성은 사라지고 작은 어선들만 올망졸망 포구에 정박, 풍기는 이미지가 마냥 정겹기도하다.
아직 시간은 좀 일렀지만 드뎌 황홀하고 분위기 나는 멋진 다대포의 낙조를 기대하며 아미산 전망대에 도착을 했다.
남는 시간이야 커피솝에서 차 한잔씩 마시면서 얼마던지 기다릴 수 있거든, 나의 옆지기랑 함께이니까..."
잘나지 않아도 좋고 부자연스라워도 좋다. 우리 둘 서로의 눈에만 이쁘고 아름답고 사랑스러우면
만사 오케이다. 아미산전망대 커피숍 승강장에 하차 커피를 주문하고 잠깐 기다리는 여백의 시간
에도 우리는 또 셀카 놀이 중, 둘이 나들이만 나서면 어디서건 울 옆지기는 사진 찍어주는게 낙이
다. 가끔은 이일로 둘이 악의없이 실랑이를 벌이기도 한다.
전망대 창밖으로 바라본 낙동강 하구에 자리잡은 다대포의 모래톱 해안 풍경, 구름이 걷히고 재대로 낙조가 펼쳐진다면
세기의 명화가 펼쳐질 아름다운 풍경이 되었을 터인데 아무래도 오늘은 아니여. 날씨가 아니여.
전망대 올라 창밖을 보니 우리가 금방 올라온 길이 꽤나 높고 구비구비 험난해 보인다. 와우~ 진짜 까마득하다.
이렇게 내려다보니 해안을 끼고 다대포를 향하고 쭈욱 달려왔다 싶었는데 생각보다 한편으로는 공단지역이 넓게
자리잡고 있었다.
전망대 커피솝 창가에 앉아 옆지기랑 닭살스런 행동도 서슴없이 수다를 나누며 시간가는줄을 몰랐다.
스킨십도 사랑표현도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닐진데 늙기도 서러우니 우리라고 어른이이라는 이유
만으로 봐라만봐도 함께함이 이리 좋은 데 젊은이 눈치 보여 늙었다고 서로에게 이뿐 짓 못할 게 뭐있나.
안 그라요. 여보, 자기, ㅎㅎ
전망대타워는 6시면 문을 닫더라. 다행히 3층 커피숍은 9시까지 영업을 하고, 덕분에 7시가 넘도록 커피숍에서
시간을 버티다가 낙조를 보러 타워 밖으로 나왔다. 김해공항이 가까운가 연방 비행기가 상공을 지나가더라. 조
금씩 해그림자가 구름속으로 실루엣을 드리우며 석양이 비치기 시작을 했지만 수평선쪽 구름이 넘 두텁다. 아마
도 온전한 일몰의 자태는 보기가 어려울듯 싶다.
오늘은 일진이 별론가보다. 그렇게 벼르고 왔는데 수평선으로 낮게 구름이 내려앉아
그렇게 아름답다던 다대포의 일몰, 즉 낙조의 아름다운 자태는 끝끝내 보지를 못하고
말았다. '흐미, 아쉬운 거...'
다대포를 찾으면 인근으로 가볼만한 곳도 많은 것 같았다. 그래도 오늘은 이정도로 다대포와 상견례를
치루고 다음 회차에 다시 들려야겠다. 그때는 기암괴석으로 산책로가 잘 가꾸어져있다는 몰운대도 거닐
어보고, 다대포패총과 낙동강하류 철새도래지 을숙도도 가보고, 다대포객사, 정운공순의비, 윤공단 등의
문화유적지도 둘러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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