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향기

젊어도 보았네 늙어도 보았네

엄마라는 나무에 자식이라는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여행 스케치

휴가지에서의 즐거웠던 순간들...

가을비 우산 2017. 8. 14. 14:52

휴가지에서 낮에는 어영부영 시간 떼우고 역시 하일라이트는 먹거리 파티가 벌어지는

저녁이렸다. 첫날엔  지네 처가 참석을 않아 조금은 시무룩한둣 보이는 작은 놈이 고기를

굽겠다고 화덕앞에 섰었고 동생 두고 혼자 휴가 온 듬직한 조카녀석은 부지른히 보조

노릇을 했다. 그러게, 울 예쁜 질녀도 함께 했으면 지 오빠 (조카)도 엄청  좋아했을

텐데 그넘의 회사는 휴가도 주말도 없이 마구 부려먹네. 에혀... 동생 내외가 일찍 세상

을 떠난 탓에 고모인 내가 쟤들 남매를 이웃에 두고 챙기고 있다. 또 내 자식들이 외사촌

남매를 끔찍이 챙기고 가족으로 꼭 함께하니 저승에 가서 동생을 만나더라도 누나로서

내 체면이 설 것 아닌가. ㅎㅎ 









가족 모임을 가질 때면 나는 곧잘 짓궂은 시모가 된다. 술을 못하는 큰애기에게 꼭 한두 잔

술을 권하거든, 이번에도 이러한 지엄마 성격을 알고 큰놈이 알콜  도수가 아주 약한 포도주 일종의 

술 한 병을 챙겨 왔더라. 그래서 순둥이 울  며늘애기 술 멕이다가 나머지 내가 다 비우면서 나만

취했다는 사실, ㅋㅋ










막내라서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권세(?)로 지 언니에게 갑질하는 간 큰 동생 유림이의 개구장이 표정,


공부도 잘하는 울 장손녀 유나, 덩치만 컸지 겁이 많은 순둥이다. 첫째로서 온 가족의 사랑을 한몸에 받다가

태어난 동생에게 관심이 옮겨가자 가끔 아빠의 사랑을 목말라 한다. 먹성이 좋아 과체중이 되더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꼭 지 아빠 체격를 닮았는 데도 제몸 과한 건 놔두고 딸내미만 눈총 주는 느낌이라 가끔 내가 울 아들

내외를 야단을 치기도 한다. 지들이 잘 먹는다고  마구 멕여서 과체중 만들어줘놓고서 이제와서 아이보고

관리 안 한다고 눈치를 주다니, 꽤씸한 놈...


휴가 와서 10번째 생일을 맞이한 울 장손녀 유나. 가족들의 축하를 받으며 넘도 좋아한다. 누가 뭐래도 할미 사랑은 울 장손녀여.

  유나야, 생일 축하해, 이렇게 꽁쳐둔 쌈짓돈 또 털렸다. 흐미 그래도 기분 좋은거...






자고새고 애들 곁애는 엄마가 있어야한다. 겉보리 서말만 있어도 처가살이를 않는게 아니라

마누라 돈벌이는 안 시킬 울 장남이다. 그래서 남들보다 배는 더 가장 노릇하느라 발바닥 땀나게 뛰는 걸 게다.

그래서  행복한 울 손녀들, 잠에서 깨자마자 지들 엄마 곁에서 뒹굴뒹굴 그저 표정들이 해맑다.



골드미스 울 막둥이 늦잠 깨고도 젤 만저 챙기는 건 역시 스마트 폰, 으이그...


유나는 고모 껌딱지?  요즘 애들은 어려도 기계를 왜그리 잘 다루던지...


마누라는 쉬게하고 울 장남은 사촌동생 데리고 아침 챙기고 있네.

매사 상남자인 울 장남이 저렇게 자상한 면이 있으리라고는 키울 때는 생각도 못했는데...





형보다 체력이 많이 약한 편인  둘째는 술 해독도 늦다. 잔소리할 지 처도 없겠다 늘어지게 늦잠 중,

그런 삼촌을 타고앉아 유림이는 그냥 재미지단다.




옆지기는 집으로 편한잠 자러가고 나만 자식들과 펜션에서 합숙을 했네.

아침을 같이 맞이하니 손녀들이 좋다고 할미 무릎을  배고 재롱이다.

 







장남과 조카가  차려 준 아침식사가 끝나고  모두가 한가로운 휴식 중,



해가 하늘 높이 떠오르자  울 손녀들 드뎌 물놀이 간다고 수영복 챙겨 입고 썬크림 바르고 있다.


한나절이나 돼서야 기상한 둘째 이제 해장하고 있다. 왠지 뒷모습이 쓸쓸해 뵌다.

며늘애가 안와서 그런가? 오늘은 오겠지. 한쌍의 바퀴벌레들이니까, ㅎㅎ



다음 날 작은 애기가 오고부터 화덕 앞에는 장남으로 체인지 됬다.






좌측으로 나란히 앉은 울 아들 내외들,  그제서야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핀 둘째 얼굴. 자식들의 우애있고

화목한 모습에서 부무로서 배가 부르도록 뿌듯한 행복감으로 마음을 충족 시키고는 알아서 자리를 피해주기로했다.

원룸으로 오픈된  마루방이이라 아들 내외들과 시부모가 함께 잠자리를 하기는 정말 며늘애들이 불편할것 같았거든, 

늙어도 그정도 눈치는 남겨둬야지. 물론 여전히 내가 소화기 장애를 느끼고 있기도했고, 그래서 늦게까지 자식들과

웃고 떠들다 자정이 되는 시간에 나는 옆지기랑 서생을 먼저 떠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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