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달하지 않아도 때 되면 날이 가고 달이 가고 계절은 바뀌는 것을.
그렇게 덥다고 덥다고 온갖 투정, 짜증, 다 부렸던 올여름 날씨였다.
전에 없이 더위를 참다 못해 옆지기랑 몇 차례를 강가 커피숍을 찾아
시원한 빙수를 시켜 먹기도 했으니까...
팥빙수를 시켜놓고 부저음이 울릴 때를 기다리며 나를 향해 배시시 미소를
날리는 매력 덩어리 울 옆지기. 그리여. 나 당신 좋다구요, ㅎㅎ~~
딸기시럽이 샇포시 내려앉은 눈꽃빙수 비주얼 끝내준다.
보기만해도 무더위가 천리 밖으로 날아갈 참이다.
인절미가 쫄깃한 옛날식 팥빙수, 먼저번에 먹었던 딸기맛 눈꽃 빙수보다
보기는 투박해도 내 입맛엔 이 빙수가 더 입맛에 맛더라. 역시 올드한
입맛이렸다. ㅎㅎ~~
빙수는 나 많이 먹으라며 옆지기는 커피 한 잔을 더 시키고...
늙었다고 피부 관리를 소흘할 수는 없지롱(?) ㅋㅋ
그래서 무더위가 무서워 방콕하던 어느 날,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다리 쭉 뻗고
옆지기랑 나란히 누워 마스크팩 하는 중~~
이렇게 저렇게 거제도 휴가까지 다녀오며 무더위를 잘 버티다가 뜬금 없이
장염과 포진을 함께 앓으며 병원 가서 입원까지 해야했으니 올여름 팔월은
나에겐 너무 잔인한 거 같어, ㅠㅠ~~ 한주만에 퇴원은 했지만 속 빠진 몸무
게를 보충할 입맛이 쉬 돌아오지도 않고 포진은 생각보다 오래가서 아직도
약을 복용 중이다.
이젠 여차하면 찾아오는 포진이란 넘이 무섭다.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는 체력을
감지하고 월말의 러브데이를 챙기러 옆지기랑 외식도 하고 간만에 쇠주 한 잔도
마시고 노래방을 찾았는데 도통 흥이 오르지가 않았다. 노래방 동생이 서비스로
시간을 엄청 줬지만 끝내 다 소화하지 못하고 그냥 나왔더니 노래방 동생이
"언니 아직도 컨디션이 회복이 안됬나봐요?" 하더라.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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