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의 뜻이 불타는 금요일? 아님 불러내는 금요일?
글쎄 어느 쪽이든 우리 노령연금 세대들과는 이미지가 먼 것 같아
왠지 서글픈 생각이... 그래도 마음만은 청춘이니 그 분위기에 편승
매주 찾아오는 금요일의 의미를 즐길 수밖에, ㅋㅋ
더더욱 이 지긋지긋한 코로나 19의 늪에서 잠시라도 빠져나오는
통풍구이기도 하니까~~ 늙은이의 불금은 뭐 대충 이런 느낌....
세상 일이란 게 높이 쳐다보면 모가지가 아프고 또 내려다만 보면 현기증이 난다
금수저와 흑수저의 사이? 보편적인 삶을 살고 싶어도 그 중도를 맞추며 살기도 쉽지가 않다.
그래서 이 나이가 되어보니 부부로 여태 살아오면서 누구라도 그 세월이 즐겁고 행복하기만 했을까?
원수처럼 미웁기도 했고 하루에도 열두 번도 더 남남으로 등 돌리기도 했을게다.
백 년 인생이라지만 그도 잠깐이다. 아웅다웅 세월 속에 주름은 깊어지고 검던 머리는
파뿌리 되고, 이제는 용서와 화해의 세월, 서로의 늙어가는 모습을 아름답게 바라보면서
나에게 필요한 사람이 아닌 당신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어 행복의 완성도를 채워가는 편안하고
건강한 시간이기를 소망할 뿐이다. 해서 남은 여정 중에서 매일 맞이하는 아침이 어느
하루인들 즐겁고 소중하지 않은 날이 없다.
인생의 정답은 없으니 세상만사가 마음 가짐이라 비우고 버리는 마음이 되고서야
내가 누릴 수 있는 행복의 그릇이 눈 안에 들어오더라...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얻어진 삶의 지혜요 깨달음이다.
부부의 길은 멀고도 험한 긴 장거리, 지금 가만히 살아온 세월을 돌아보면 서로의
손을 놓지 않고 구비구비 삶의 능선을 같이 버티고 헤쳐 나와준 나의 옆지기가 새삼
무지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고로 그 인내의 끝이 스스로도 대견하다.
불타는 금요일이 아니어도 좋다. 어둠이 파도 속으로 잦아드는 차분한 저녁시간,
옆지기랑 소박하게 저녁상 차려놓고 마주 앉아 집밥에 반주 한 잔....
바다가 들려주는 파도의 노래를 들으며 부딪는 건배주 잔 속으로 농익은 삶의 무드가
안개비처럼 내린다. 인생은 아름다워. 노년을 즐겁게....
지금도 우리 인생은 여전하게 노력하고 가꾸며 사랑과 행복을 위해 익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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