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분기월이 되는 11월의 하루, 가을의 끝을 잡고 만추 속으로 1박 2일 몸을 던졌다.
온몸을 단풍으로 물들일 셈이다 . 일정은 벽초지수목원과 율곡수목원, 감악산 출렁다리와
마장 호수 출렁다리 이렇게 네 곳을 샅샅이 훑고 올 예정, 나에겐 좀 무리일 것 같은데 울
옆지긴 신이 나서 밀어붙이더라. 그래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지 뭐 하고 일단을 장단을
맞추고 본다. 나를 위한 여행 일정이라는데 어쩌겠어 신이 난다며 감지덕지 해야지. ㅎㅎㅎ
그렇게 장장 다섯시간을 달려 도착한 경기도 파주로의 가을 여행길, 대단한 결정이었다.
그래 늦기 전에 이보다 더 늦기 전에 하는 절박함이 용기를 부추겼는지도 모른다. 우리
인생의 남은 해는 점점 짧아져 가고 있음을 날마다 실감하며 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한 조심스러운 설렘을 안고 떠나온 여행길이었지만 막상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의
도로변으로 스치는 가을 풍경에서 일단 감탄사가 절로 나왔고 목적지에 도착해서도 발길
닿는곳마다 눈길 가는 곳마다 황혼의 감정을 자극하는 만추의 풍경에 눈망울이 촉촉하게
젖을 정도로 센티 해저서 마음 속으로 속삭였지, "고마워요 마이 달링 나의 옆지기~~~
벽초지수목원의 모티브가 동서양의 아름다운 자연을 모두 품은 수목원이라더니 한마디로
꽃과 숲이 조화를 이룬 사색의 공간 힐링의 공간이라고 보면 딱이겠더라, 별 다섯 정말 좋아요.
여섯 개의 장르로 나뉜 벽초지 수목원은 설렘의 공간, 신화의 공간, 모험의 공간, 자유의 공간,
사색의 공간, 감동의 공간, 등이 있다. 계절이 무르익은 가을이라 더욱 느낌이 좋았고 도착 이틋날
아침나절에 찾아간 수목원은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 좀 쌀쌀한 날씨였지만 때맞춰 내린
서리가 더욱 운치를 더해주었다. 물론 사진 찍을 때는 찬 기온에 얼굴이 얼얼해서 좀 불편하기는
했지요. 아~ 거리만 가까우면 계절마다 다시 찾고 싶을 정도로 매력 있는 곳 벽초지 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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