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뀐다는 의미가 노년 세월 깊숙이 들어서버린 지금의 나에게는
그다지 큰 의미로 다가서지 않는다.
그저 나이 한 살을 더 보탠다는 딱 그 정도(?)... 조금은 씁쓸한 마음이긴
하다마는 그러면서도 새해마다 변하지 않는 한 가지 바람이라면, 그저
자식들의 무병무탈 건강한 한해를 또 기원하는 그마음일 것이다.
열심히 사느라 바쁜 중에도 잊지 않고 챙겨주는 자식들의 효심 어린 염려가
있어 옆지기와 나는 22년 지난 한 해도 무탈하게 잘 살아왔으며 이렇게
한 잔술 곁들인 둘만의 외식으로 한해의 끝마무리도 즐겁고 신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싶어 행복했노라 벅찬 마음이었다.
물론 나이 생각은 않고 기분만 업되어 일년의 종무식 좀 과음은 했지요. ㅎㅎㅎ~~
가는 해의 마무리 숙취에서 쉬 헤어나지도 못하는데 착한 내 새끼들
새해가 밝았다고 우르르 몰려와 쇠고기를 사준단다. 좋아서 너무 좋아서
찬물로 세수하고 얼른 따라 나섰는데, 야 새해라고 찾는 집마다 만석 자리가
없다. 큰애가 미리 예약을 않았다면 헛걸음질이 뻔했겠더라.
얼마나 손님들로 붐볐으면 울 둘째 손녀 유림이가 좋아하는 육회는 재료가
동나서 아예 시켜보지도 못했다. 요녀석은 좀 가려서 먹고 입이 좀 짧거든....
후식으로 커피라도 마실까 카페를 찾았지만 가는 곳마다 만석 손님들이
몇 팀 씩 줄을 서 있더라. 결국 포기하고 테이크 아웃 커피를 사서 바닷가에
차를 세우고 자연바람을 맞으면서 커피를 마셔야 했지만 것도 새해 첫날이라
분위기가 나쁘지만은 않았다.모처럼 두 손녀딸들은 강동 바닷가 몽돌해변을
뛰어다니며 아주 신나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어찌나 흐뭇하던지, 그래 바로
이런 맛에 힘이 들어도 자식을 키우는 것이제~~~
생활 속 일상의 짐을 새해라고 잠시나마 그 무게를 내려놓고 휴일에 함께 모여
도란도란 쌓인 이야기들 나누는 삼 남매를 보니 그냥 기분이 힐링이 되더라.
이런 때는 무조건 존재하는 모든 신들께 감사하고 조상님 은덕에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뿌리 없는 나무가 어디 있겠는가,....
그러다 보니 어느새 새해의 하루가 금세 저물었다.
먹성 좋은 내 새끼들 낮에 먹은 쇠고긴 다 소화가 되었는지 저녁으로는
단골집 가서 대하구이를 먹겠단다. 역시나 이 집도 손님들로 북적북적,
늙은이들이야 그리 쉬 소화되나? 새끼들 먹고 노는 것만 봐도 배부르지~~
울 늙은이들은 이렇게 느긋하게 가는 해를 보내고 또 새해 하루도 보내게 되었다.
계묘년 새해의 바람도 전년과 다름없이 자식들의 건강과 행복뿐, 그저 우리는
부모로서 의지하는 부처님께 올 한 해도 "가화만사성, 무병무탈, 안전운행, "
자식들이 소망을 이루는 행복한 신묘년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고 발원할 뿐이다.
2023년 1월 1일, 새날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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